내용요약 국제 협력과 산업 성과
시민 참여 어우러진 글로벌 영상 축제 성료
경상북도 국제 AI  메타버스 영상제-AI Film AWARDS 상호렵력 업무협약. 사진=경상북도 제공
경상북도 국제 AI 메타버스 영상제-AI Film AWARDS 상호렵력 업무협약. 사진=경상북도 제공

| 한스경제=손철규 기자 | 경상북도가 주최한 ‘2025 경북 국제 AI·메타버스 영상제(GAMFF)’가 지난 9월 12일부터 14일까지 구미, 포항, 경산, 청도 등 4개 시군과 가상현실 플랫폼 ‘감프월드(GAMFF World)’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는 인공지능(AI) 및 가상융합 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하며 미래형 영상 축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지난해 첫 개최 이후 두 번째를 맞은 올해 영상제는 컨퍼런스, 학회 연합 세미나, 산업 협력 협약 체결 등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며 가상융합 산업과 콘텐츠를 아우르는 글로벌 축제로 한층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막식에 앞서 열린 리셉션에는 인공지능(AI) 및 가상융합 관련 기업 대표, 버추얼 스튜디오 제작사 관계자 등 140여 명이 참석했으며, 이 자리에서 경상북도는 ‘경상북도 AI·가상융합산업 발전 비전’을 선포하고 폭넓은 관심과 협력을 당부했다.

개막일인 12일 구미코에서는 2족·4족 보행 로봇과 동시 통역 기능을 갖춘 증강현실 스마트안경(AR 글라스)이 공개되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또한, 배우 신현준과 정준호가 스크린 속 버추얼 휴먼으로 구현된 故 김수미와 함께 무대를 꾸미는 퍼포먼스는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시상식에서는 가수 박혜원(HYNN)과 뮤지컬 배우 에녹이 축하 공연을 선보이며 행사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올해부터 생성형 AI 영상 공모전은 창작 영상, IP 활용, 광고 영상·이미지, 뮤직비디오, APEC 등 5개 부문으로 확대되었으며, 총상금 역시 1억원으로 증액되었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12개국에서 1,075편의 작품이 출품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창의성과 기술적 완성도를 갖춘 우수작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APEC 부문 종합 대상은 경주의 천년 역사를 힙합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재해석하고 첨성대 등 문화유산을 AI로 구현한 ‘꽹’(소휘수·주우성 제작)이 수상했다. 이 작품은 AI를 활용해 과거와 미래를 잇는 독창적인 영상미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음 날 포항에서 열린 ‘AI·아트테크 어워즈’에서는 지난 1년간 상업 현장에서 AI 및 시각 특수효과(VFX) 기술을 활용한 영화, 드라마, OTT, 애니메이션 등 우수작들이 시상되었다. 음악·음향효과상에는 ‘정년이’의 장영규 음악감독, 미술상에는 ‘파인:촌뜨기들’의 박일현 미술감독, VFX 시각효과상에는 ‘전,란’의 정철민·최민호 슈퍼바이저가 선정되었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킹 오브 킹스’의 모팩 스튜디오가 수상했다.

또한, 남자 배우상은 ‘파인:촌뜨기들’의 정윤호(유노윤호), 여자 배우상은 ‘폭싹 속았수다’의 엄지원이 수상했으며, 감독상은 ‘지옥2’의 연상호 감독, 작품상은 ‘폭싹 속았수다’(팬엔터테인먼트, M83스튜디오)가 차지했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엄지원, 오지호, 원기준, 박지윤 전 아나운서, 이장호 감독, 정초신·필감성·황병국 감독 등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특히, 한국 영화계 원로인 이장호 감독은 지난해 최초 개최된 ‘경상북도 국제 AI·메타버스 영화제’ 영상 공모전 심사위원장으로서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공로패를 받았다.

12일 구미코에서는 국내외 석학과 산업 전문가들이 참여한 컨퍼런스가 개최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최고 책임자를 역임한 에드워드 정 ‘인텔렉추얼 벤처스’ 대표, 실리콘밸리 미디어 기업 ‘더 밀크’의 손재권 대표, 증강현실 스마트안경 제작사 중국 ‘Wigain’의 스춘링 대표, 경북연구원 유철균 원장(소설가, 필명 이인화), 법조윤리협의회 위원장 홍승기 변호사 등이 연단에 올라 AI 산업과 미래 비전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제시했다.

연사들은 AI 산업 전망, 최신 기술 동향, 피지컬 AI의 가능성, 영상 제작의 저작권 및 윤리 문제 등 폭넓은 주제를 다루며 청중의 높은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어 13일 열린 연합 학술 세미나에는 영화, 출판, 디지털 정책, 소프트웨어, AI 연구 등 9개 학회가 참여했다. 영화평론가협회와 영상 제작 기술 학회는 콘텐츠 제작과 생성형 AI의 영향에 대해 논의했으며, 출판 관련 학회들은 AI 도입이 생태계와 윤리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또한, 소프트웨어 및 AI 연구자들은 교육과 정책적 대응 과제를 제시하며 학문과 산업 간의 접점을 넓혔다.

이번 영상제는 산업 협력과 국제 교류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구미코에서 열린 B2B 전시에는 이스트소프트, NHN 클라우드, 시니스트 등 국내 주요 기업 23곳이 참가하여 최신 기술을 선보이고 활발한 기술 상담 및 기업 간 협력 논의를 진행했다.

경상북도와 포항, 구미, 경산, 청도 4개 시군은 한국 시각효과협회, 한국 메타버스 산업협회와 함께 가상융합 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공동 프로젝트 발굴, 기술 교류, 전문 인력 양성, 국제 행사 연계 등이 포함되어 지역 전반의 가상융합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산에서는 경북도, 경산시, 한국 컴퓨터게임학회가 참여한 가상융합 산업 및 게임 산업 육성 협약도 체결되었다. 이를 통해 정책 자문, 정보 공유, 지역 기업 발굴 및 사업화 지원, 학술 교류, 전문 인력 양성 등 구체적인 실행 과제가 추진될 예정이며, 경산을 중심으로 한 게임 산업 기반 강화가 전망된다.

국제 협력 측면에서는 프랑스 ‘에이아이 필름 어워즈(Ai Film Awards)’ 창립자인 자크 뒤랑이 직접 경북을 방문하여 ‘경북 국제 AI·메타버스 영상제(GAMFF)’와 상호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수상작 교류, 공동 홍보, 인적 교류 확대를 약속했으며, 이는 경북의 영상 콘텐츠가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영상제의 또 다른 두드러진 특징은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의 확대였다. AI 체험 부스, 증강현실 디바이스 ‘메타퀘스트3’를 활용한 감프월드 체험, 미디어 아트 전시 등을 통해 관람객들은 첨단 기술을 직접 경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경산에서는 게임 페스타가 열려 지역 게임 기업, 대학, 연구기관이 참가하여 신작을 소개하고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한국 컴퓨터게임학회 주관 세미나에서는 생성형 AI가 게임·영상 제작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전략이 집중적으로 논의되었다.

청도에서는 시니어 세대가 직접 그린 풍경화를 AI 기술로 재해석한 미디어 아트 전시가 열렸다. 60~70대 어르신들이 그린 청도 풍경을 AI 기술로 구현한 이번 전시는 ‘모두의 인공지능(AI)’이라는 가치를 실천하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았다.

경상북도는 이번 영상제를 계기로 인공지능과 가상융합 산업을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이를 위해 생성형 AI 및 가상융합 분야 인재 발굴, 제작 인프라 확충, 청년 창작자 교육·지원 확대, 국제 교류를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등 종합적인 계획을 추진할 방침이다.

양금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는 “‘경북 국제 AI·메타버스 영상제(GAMFF)’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산업과 예술, 학문과 시민이 함께 만들어낸 혁신적인 융합 축제였다”며, “경북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와 가상융합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세계적인 영상 산업의 허브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손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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