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마력의 성능·20km/ℓ 준수한 연비
방음 대책 마련 시 완성도 더 높아져
| 한스경제=곽호준 기자 | 도심형 하이브리드의 상징 토요타 프리우스가 후륜 모터를 더한 전자식 사륜구동(AWD)을 탑재해 효율과 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렸다.
5세대 프리우스가 연식변경을 거쳐 26년형 모델로 돌아왔다. 파워트레인은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2가지이며, 핵심은 HEV 라인업 사륜구동 트림의 추가다. HEV의 상세 트림은 ▲2.0 HEV LE ▲2.0 HEV XLE이며, 이번에 시승한 사륜구동 탑재 모델은 ▲2.0 HEV AWD XLE 단일 트림이다.
연식변경 모델이라 외형에는 큰 변화가 없다. 외관 디자인은 심플하지만 공력 성능을 강조하면서도 스포츠카처럼 날렵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보닛 앞부터 꽁무니까지 매끈하게 호를 그리는 루프 라인이 포인트. 다만 이륜구동과 사륜구동의 외형은 한눈에 구분하기 어렵다. AWD 모델은 후면 트렁크 리드 좌측 하단에 사륜구동 시스템을 의미하는 'E-Four' 레터링이 추가됐을 뿐이다.
실내 역시 기존 이륜구동 모델과 거의 동일하다.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된 인테리어는 직관적인 조작을 위해 곳곳에 물리 버튼을 적절히 배치했다. 센터패시아에는 시원시원한 가로형 12.3인치 터치 디스플레이가 자리했고 그 하단에 공조장치를 배치해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주행 모드 같이 운전 중에도 즉각적으로 조작해야 할 기능들은 따로 센터콘솔에 모아뒀다.
스티어링 휠 뒤에 위치한 7인치 계기판은 아담하지만 글자 크기와 폰트가 또렷해 시인성이 뛰어나다. 이번 AWD 모델에는 구동력 배분 정보를 표시하는 그래픽이 추가됐다. 이는 주행 중 어떤 바퀴에 구동력이 작동되는지 실시간으로 전달해 AWD의 개입 여부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프리우스 AWD XLE은 기존과 동일하게 2.0ℓ 자연흡기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무단변속기인 e-CVT를 맞물린다. 여기에 30kW(41마력)의 후륜 모터를 더해 시스템 합산 최고 출력 199마력을 발휘한다.
제원상으로 이륜구동 모델(196마력)보다 소폭 상승하지만 체감되는 주행 성능은 확연히 다르다. 정차 후 출발 시에는 마치 누군가 등을 살짝 떠밀어주는 듯한 감각처럼 네 바퀴에 힘이 고르게 걸리며 부드럽게 밀고 나간다. 항속 주행 중에는 효율을 위해 앞바퀴만 굴리다가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아 속도를 올리기 시작하면 뒷바퀴가 개입해 차체를 경쾌하게 밀어준다.
이 사륜구동의 진가는 굽잇길에서 확실히 드러난다. 이륜구동이라면 차체가 흐트러질 법한 거친 노면의 급커브 구간에서도 네 바퀴가 노면을 단단히 붙잡아 안정적으로 통과한다. 이 같은 차체 안정성은 타이어의 접지력을 향상시키기 때문에 차체가 불안정해질 틈을 줄이고 운전자는 조향이나 제동을 여유롭게 할 수 있게 한다.
하이브리드차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단연 연비다. 프리우스 AWD XLE의 정부 공인 복합 연비는 리터당 20km다. 이번 시승에서는 연비 주행 대신 AWD의 성능 확인을 위해 급가속, 급제동, 와인딩 등 다양한 극한 상황을 포함해 주행했음에도 트립 컴퓨터에는 리터당 17.2km를 가리켰다. 이 같은 주행을 제외한 일반적인 주행이라면 별다른 연비 운전 없이도 공인 연비 이상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숙성 측면에선 보완이 필요하다. 노면 소음 억제는 준수하지만 속도를 올릴수록 커지는 엔진음과 풍절음은 고스란히 실내로 유입된다. 같이 동승했던 기자는 "고속으로 달릴 때 엔진룸에서 들리는 소리가 많이 거슬린다"고 말했다. 차음 구조 개선이나 이중 접합 유리의 적용 등 이에 대한 방음 대책을 마련한다면 한층 완성도 높은 차량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프리우스 AWD XLE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인하분을 적용해 4530만원이다. 금융 프로그램 ‘어메이징 스위치’을 통해 잔존가치 최대 65% 보장과 월 11만원대 납입(선수금 30%, 기준 금리 2.0% 기준) 혜택도 제공된다.
곽호준 기자 khj@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