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가뭄으로 메마른 강원 강릉시 오봉저수지 일원에 비가 내리자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바라보고 있다./연합뉴스.

|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 밤사이 강릉을 비롯한 강원 동해안과 내륙에 최대 10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그러나 장기간 이어진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3일 오전 7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속초 조양 116.5㎜, 속초 노학 109㎜, 미시령 112㎜ 등으로 집계됐다. 강릉은 75.9㎜, 양양 93.5㎜, 고성 간성 81.5㎜가 기록됐으며, 내륙 지역에서는 홍천 대곡초 109.5㎜, 춘천 72.8㎜, 양구 72㎜가 내렸다. 산지에는 진부령 85.2㎜, 대관령 58.1㎜가 집계됐다.

집중 호우로 강릉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1.5%에서 11.8%로 소폭 상승했다. 두 달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지만, 강릉 생활용수의 87%를 담당하는 주요 수원지인 만큼 해갈 효과는 미미하다.

소방당국은 비가 내린 이날 급수차 운행을 잠정 중단했으며, 14일 비가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부터 다시 운반 급수를 재개할 계획이다.

현재 강릉·속초·양양 등 동해안과 정선·평창·횡성·강원 산지 전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오는 14일 새벽까지 강원 전역에 30~80㎜, 많은 곳은 100㎜ 이상의 비가 추가로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양지원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