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 국내 뷰티 업계에 판도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태광그룹이 애경산업을 인수를 추진한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은 창립 80주년을 맞아 대규모 성장 비전을 제시했다. LG생활건강 역시 신사업에 속도를 내며 수익성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애경산업 지분 63.38%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태광산업-티투프라이빗에쿼티(티투PE)-유안타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인수가액은 4000억 원대 후반대로 알려졌다.
애경산업은 1954년 애경유지공업으로 출발해 비누와 세제를 생산해 성장했다. 현재 애경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대표 생활용품 브랜드로는 2080, 케라시스가 있으며 뷰티브랜드로는 루나를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애경그룹은 재무 부담 해소 차원에서 애경산업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다.
태광그룹은 애경산업 인수를 통해 뷰티 사업 진출을 구상하며 수익성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애경산업 역시 태광의 자금력과 해외 네트워크로 글로벌 인지도 강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세계적으로 K-뷰티 열풍이 불고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창립 80주년을 맞아 2035년까지 연 매출 15조 원, 해외 매출 비중 70%, 프리미엄 스킨케어 글로벌 톱3 진입 목표를 발표했다.
향후 10년간 중장기 비전을 실현하고자 △글로벌 핵심 시장 집중 육성(Everyone Global), △통합 뷰티 솔루션 강화(Holistic), △바이오 기술 기반 항노화 개발(Ageless), △민첩한 조직 혁신(AMORE Spark), △인공지능 기반 업무 전환(AI First) 등 5대 전략 과제를 수립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을 추진하면서 수익성 확대에 성공했다. 지난해 북미 매출은 83% 증가한 5246억 원을 기록하며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최초로 중국 매출을 돌파했다. 지난해 해외사업은 서구권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뤄내며 전년 대비 20.6% 증가한 1조 678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창립기념식에서 “향후 10년간 매출 15조 원 규모의 글로벌 대표 뷰티&웰니스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LG생활건강은 비핵심 사업 정리를 추진하는 등 경영 효율화에 몰두하고 있다.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해 해태htb(구 해태음료) 매각을 비롯한 음료 부문 전반의 효율화 작업에 착수했다. 다만 코카콜라음료 매각은 검토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중국 시장 부진으로 타격을 입은 LG생활건강은 해외시장에서 뷰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익성 개선에 몰두하고 있다.
최근에는 뷰티 디바이스 사업에도 힘주고 있다. LG전자의 미용기기 브랜드 'LG 프라엘(Pra.L)'을 넘겨받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화장품-디바이스-인공지능(AI)으로 이어지는 뷰티 인텔리전스 스킨케어 생태계를 구축하고, 미래 성장 동력인 뷰티테크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