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 하락률 상위 10개 ETF 모두 인버스 계열
| 한스경제=김유진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하락에 베팅한 인버스(Inverse) 투자자들의 손실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현 수준을 고점으로 판단해 하락 베팅에 탑승하려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12일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전체 ETF 중 하락률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인버스 계열인 것으로 나타났다.
'PLUS 200선물인버스2X'가 12.64% 하락하며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KIWOOM 200선물인버스2X'(-12.48%), 'KODEX 200선물인버스2X'(-12.41%), 'RISE 200선물인버스2X'(-12.41%), 'TIGER 200선물인버스2X'(-12.36%)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부진은 코스피의 강력한 반등세에 따른 것이다. 지난 2개월간 3100~3200 박스권에서 횡보하던 코스피는 이달 들어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4년 2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갱신한 코스피는 12일에도 장중 1.38% 오르며 3390선을 돌파하는 등 연일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인버스 ETF는 기초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대표적인 역방향 투자상품으로, 특히 '인버스 2X' 상품은 지수 하락 시 2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반면, 지수 상승 시에는 2배의 손실을 입는 구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의 인버스 ETF 매수세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는 1765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되며 전체 ETF 중 자금유입 1위를 기록했다. 'KODEX 인버스'(512억 원), 'TIGER 인버스'(64억 원) 등 기타 인버스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도 지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자산운용 박성철 ETF운용1팀장은 "코스피가 고점을 뚫고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현 수준을 고점으로 인식해 인버스 투자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연말까지 코스피 상승세 전망…“대안 투자로 ‘커버드콜 ETF’도 주목해 볼 만”
증권업계에서는 연말까지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인버스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의 증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회복되고 있다"며 "중기적으로 국내 증시 방향성을 상방으로 설정하는 것이 적절하며, 연말까지 코스피 상단을 후행 PBR 1.2배 수준인 3550포인트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현재 상황에서 인버스 투자보다는 대안적 투자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박 팀장은 "현재와 같은 상승장에서는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ETF 상품들을 주목해볼 만하다"며 "코스피 200 상승에 일정 부분 참여하면서 커버드콜을 통한 프리미엄 수익으로 월분배가 가능하고, 횡보장에서도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대안적 투자 전략"이라고 제안했다.
김유진 기자 yuji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