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하지현 기자 | 패션 플랫폼 업계에서 뷰티 거래액이 증가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화장품 신진 브랜드가 증가하고 업계에서도 브랜드 협업을 통한 단독 상품, 특가 이벤트 등을 펼쳐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3조 335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3%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화장품 품목은 전년 동월 대비 8.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 플랫폼 업계도 뷰티 카테고리를 통해 거래액, 주문 수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지그재그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뷰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확대됐다. 입점 스토어 수는 약 2,300개다. 지그재그는 화장품 브랜드와 협업도 적극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 화장품 브랜드 삐아와 공동 상품을 개발, 단종됐던 럭키 샤인 틴트를 리뉴얼해 재출시했다.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상품 개발에 참여해 지그재그에서만 볼 수 있는 단독 상품이다.
29CM 역시 올해 상반기 기준 뷰티 거래액은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구매 고객 수 역시 전년 대비 두 배가량 확대됐다. 29CM에서 인기 있는 뷰티 카테고리 세부 품목은 스킨케어, 바디·헤어케어, 프래그런스, 베이스메이크업 등이다. 특히 프래그런스의 경우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누적 거래액이 전년 대비 190% 급증했으며 스킨케어와 바디·헤어케어 거래액도 각각 95%, 150% 늘었다.
계열사인 무신사는 뷰티 카테고리 론칭 이후 입점 브랜드와 고객들의 접점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뷰티 제품 특성상 제형이나 컬러 등을 직접 체험해보는 과정이 중요한데 신진 브랜드는 오프라인 유통망 확보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무신사 뷰티는 성수동 복합문화공간에 지난해 4월부터 뷰티 전용 공간 ‘무신사 뷰티 스페이스 1’을 마련했다. 무신사에 따르면 월평균 방문객은 1만 6000명에 달한다.
에이블리는 2021년 3월 여성 패션 플랫폼 최초로 뷰티 카테고리를 론칭, 반년 만에 3190%, 1년 만에 6508% 가파른 거래액 증가 추이를 달성했다. 론칭 4년 차에도 꾸준한 거래액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분기별 1회 진행하는 에이블리 뷰티 정기 행사 ‘뷰티 그랜드 세일(뷰그세)’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뷰티 그랜드 세일 기간 에이블리 뷰티 전체 거래액과 주문 수는 직전 분기보다 각각 30% 가량 늘었다.
뷰그세 기간, 에이블리를 통해 유명 인플루언서와 협업 라이브 방송을 선보인 뷰티 브랜드도 성과를 거뒀다. 지난달 롬앤의 에이블리 내 거래액은 전월 대비 161% 증가했으며, 라이브 방송 당일 일 거래액은 전월 일평균 대비 10배 이상 급증하며 일 최고치를 기록했다.
뷰티 상품의 경우 트렌드 변화 및 상품 구매 주기가 빠르고 여성 고객들의 관심도 또한 높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더불어 업계에서 비 패션 카테고리 강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음에 따라, 거래액은 지속 증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경쟁이 치열해질 만큼 플랫폼별 상품 다양성 확보, 빠른 배송 서비스, 개인화 추천 기술, 선론칭 등이 차별화 전략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플랫폼이 경쟁에 뛰어들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넓어지고 특히 판로가 확대되면서 신진·중소 브랜드에도 성장 기회가 열리고 있다”라며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뷰티 거래액 확대를 이끄는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하지현 기자 hajiya97@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