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르, 신규 브랜드로 미국 진출 시작
|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 국내 애슬레저 양대 산맥인 젝시믹스와 안다르가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에 나섰다.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국내 소비 시장 위축됐기 때문이다.
젝시믹스는 올해 2분기 실적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지난 2분기 매출 746억 원, 영업이익 76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각각 47%, 856% 증가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도 10.1%로 집계됐다. 젝시믹스는 신규 라인 론칭과 해외 시장에서의 호실적으로 수익성이 증가했다고 분석한다. 올해 상반기 젝시믹스의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80% 이상 증가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 2.3%, 영업이익 39.0%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해외 매장 오픈 및 마케팅, 모델료 등으로 판매관리와 광고선전비가 일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안다르는 매출 8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33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7% 올랐다. 안다르는 자체 R&D 조직인 '안다르 AI랩'에서 자체 개발한 원단의 수요가 높았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안다르에 따르면 해당 원단을 적용한 제품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오프라인 매장도 외국인 관광객의 비중이 높은 매장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평균 구매액이 성장했다.
젝시믹스와 안다르는 올해 하반기 글로벌 진출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젝시믹스는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 집중한다. 현재 젝시믹스의 전체 매출 중 수출액 비중은 약 10%정도지만 꾸준한 매장 확대로 비중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젝시믹스는 올해 중국에 50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과 대만에도 7개 매장을 열 예정이다.
젝시믹스는 지난 2일에도 대만 정식 매장 1호점 이후 6개월 만에 3호점까지 론칭했다. 해당 매장은 대만의 타이베이에 있는 신광미츠코시백화점 신이 신천지점에 문을 열었다. 특히 젊은 세대 고객의 방문률이 높은 A11관 4층 스포츠의류매장에 입점했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젝시믹스의 레깅스는 동양인들의 체형에 최적화돼 있어 아시아 시장을 주요 타겟으로 삼고 있다”라며 “서구 체형에 대한 제품은 단순 사이즈 문제가 아닌 체형 연구 및 원단 설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구 시장에 대해 고려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 진출할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실제 아시아 시장에서 반응도 좋다. 올해 상반기 젝시믹스의 일본과 중국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51%, 33% 늘었다. 몽골의 매출도 지난해보다 91% 성장했다. 특히 2019년 일본에서 첫 법인을 세운 이후 매년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에서 114억 원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대회 스폰서, 오프라인 이벤트 등 마케팅으로 글로벌 현지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접점도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안다르는 지난 10일 새로운 브랜드 '스트레치유어스토리'를 론칭해 미국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브랜드를 통해 서구인의 체형에 맞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 애슬레저 시장이 지난해 기준 970억 달러 규모인 점을 고려해 이번 진출을 결정했다. 이를 위해 앞서 지난 7월 미국 현지 온라인 스토어를 시범 운영해 여성 제품 50종을 우선 판매했다. 당시 안다르는 사이즈 적합도, 선호 디자인, 재구매율 등 소비자들의 반응을 분석했다. 안다르는 대규모 브랜드 캠페인을 열어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안다르는 싱가포르, 호주 등 고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우선 싱가포르의 복합 쇼핑몰 ‘비보시티(VivoCity)’에 3번째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앞서 안다르는 지난 6월 한 달 동안 싱가포르에서 온·오프라인 판매액 12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지난 5월 호주에 처음 진출해 문을 연 웨스트필드 시드니 매장도 판매액 3억 원을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내수 시장에는 한계가 있다"라며 "인지도를 쌓은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매출 확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현령 기자 box091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