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ETF 기대·기업 비축 확대가 불씨
/코인마켓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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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가상자산 솔라나가 7개월 만에 최고가를 찍었다. 현물 상장지수상품(ETP) 출시 움직임과 기업들의 대규모 매입이 맞물리면서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이어 ‘3대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솔라나는 이날 한때 225.52달러(약 31만원)를 기록했다. 지난 2월 1일 이후 7개월 만의 최고가다. 최근 한 달간 상승률은 약 28%로 시가총액 상위 10대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솔라나의 상승세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전례와 유사하다고 본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현물 ETF 출시에 자금이 유입되고 기업들이 전략적 비축에 나서며 가격이 급등했다. 맷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18개월간 가상자산 시장에서 급등한 종목들의 공통 분모는 상장지수상품으로의 자금 유입과 기업 비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솔라나 현물 ETF는 아직 제한적이다. 렉스-오스프리가 내놓은 ‘SSK’가 유일하지만, 비트와이즈를 비롯해 그레이스케일, 피델리티, 반에크 등 7개 주요 운용사가 ETP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솔라나를 직접 비축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유펙시(UPXI), 디파이디벨롭먼트(DFDV), 솔 스트래티지(HODL)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포워드 인더스트리(FORD)가 갤럭시 디지털 등으로부터 16억5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를 조달해 솔라나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나온 비축 전략 중 최대 규모다.

기술적 요인도 상승세를 거들고 있다. 솔라나는 합의 메커니즘을 개편하는 ‘알펜글로우(Alpenglow)’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다. 이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면 거래 확정 시간이 기존 12초에서 150밀리초로 단축된다. 거래 처리 속도가 80배 가까이 빨라지는 만큼, 네트워크 활용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반영됐다.

전문가들은 솔라나가 단기 급등세 이후 조정을 거칠 수는 있지만 ETF 승인과 기업 매입이 본격화되면 중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이더리움에 버금가는 ‘대장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전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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