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김두일 기자 | 경기도의회 김근용 의원(국민의힘·평택6)이 도내 곳곳에 설치된 점자블록과 장애인 이동편의시설의 부적합 사례를 강하게 질타하며 전수조사와 철저한 개선을 촉구했다.

김근용 의원은 8일 열린 제38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대집행부질문에서 김동연 지사를 상대로 “도로 점자블록이 횡단보도와 맞지 않아 오히려 보행자를 위험으로 유도하거나, 버스정류장에는 아예 설치조차 되지 않은 곳이 있다”며 “연석 높이가 과도해 휠체어 이용이 불가능한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일부 구간은 점자블록이 볼라드 앞부분까지만 설치돼 시각장애인이 차량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며 “이는 단순 불편을 넘어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수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청사 내부 문제도 언급했다. “도의회 건물조차 점자블록이 잘못 시공되거나 설치되지 않은 구간이 있고, 점자안내판은 전원이 연결되지 않아 작동하지 않는 곳도 있었다”며 “이는 보여주기식 행정의 민낯”이라고 직격했다.

이에 대해 김동연 지사는 “문제 제기를 감사히 생각한다”며 “즉시 시정 가능한 부분은 빠르게 조치하고, 전수조사와 함께 종합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점자블록은 단순한 시설물이 아니라 시각장애인의 눈과 같은 존재”라며 “경기도는 모든 이동편의시설에 대해 사전·사후 점검을 의무화하고, 31개 시·군에 이동편의시설기술지원센터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끝으로 그는 “도민이 원하는 것은 형식적인 행정이 아니라 누구나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라며 “경기도가 책임 있는 자세로 장애인의 이동권과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일 기자 tuilki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