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철 감독. /KBL 제공
전희철 감독. /KBL 제공

|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프로농구 서울 SK는 지난 5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큰 변화를 맞이했다. 2011년부터 15년 동안 원클럽맨으로 활약한 주장 김선형(37)을 수원 KT로 떠나 보낸 것이다.

SK는 십수 년 만에 팀의 상징이었던 김선형 없이 다음 달 3일 창원 LG 원정에서 치를 KBL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다. 6일 일본 가와사키 전지훈련을 마친 전희철(52) 감독 또한 팀에 변화가 불가피한 점을 인정했다. 그는 "김선형은 혼자 경기당 속공을 2~3개씩 했다"면서 "SK의 속공이 경기당 7개 정도라고 봤을 때 새 시즌엔 4~5개 정도로 줄어들 것 같다"고 예상했다.

전력 공백이 큰 상황에서 전희철 감독은 두 신입생 가드인 김낙현(30)과 필리핀 출신 아시아쿼터 알빈 톨렌티노(30)를 김선형의 대안으로 염두에 뒀다. 김낙현은 비시즌 FA 가드진 연쇄 이동 과정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떠나 SK에 합류했다. 톨렌티노는 지난 2시즌 활약이 저조했던 고메즈 델 리아노(26·필리핀)를 대신한다.

김낙현(왼쪽)이 SK 팬 초청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KBL 제공
김낙현(왼쪽)이 SK 팬 초청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KBL 제공

공격형 가드인 김낙현은 KBL에서 7시즌 통산 10.6득점 3점슛 성공률 37.0%를 기록했다. SK의 약점이었던 외곽포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근 전희철 감독과 체중 감량 내기에서 89kg을 만들어 상금도 받았다는 후문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톨렌티노도 슛에 일가견이 있다. 필리핀리그에서 2시즌 연속 평균 20득점 이상을 기록했고, 최우수선수(MVP)까지 받았다. SK 단장과 감독이 직접 필리핀에 가서 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물론 비시즌 기간인 만큼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진 못했다. 전희철 감독은 톨렌티노의 스피드, 김낙현의 지나치게 이타적인 플레이를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짚었다. 전희철 감독은 "김선형이 빠지면서 스피드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다른 장점을 찾아서 극대화해야 한다"며 "김낙현과 톨렌티노의 비중이 커져야 한다. 기존 선수들은 (SK 스타일에) 적응이 돼 있다"고 말했다.

SK는 지난 시즌 국내선수 MVP를 차지한 포워드 안영준(30)이 왼쪽 발목 인대 파열, 2년 차 가드 김태훈(23)이 족저근막염으로 일본 전지훈련에 불참했다. 그래도 센터 자밀 워니(31)가 은퇴를 번복하고 복귀해 여전히 우승권 전력으로 꼽힌다. 전희철 감독은 "전체적으로 가능성은 확인했다. 톨렌티노가 더 열심히 뛰어주고, 김낙현이 위치를 잘 잡아주면 된다. 안영준이 있으면 또 달라진다. 얻을 것은 확실히 얻었고, 보완할 것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신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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