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 "손흥민(33)이 팀을 이끌어줘서 선수들이 잘할 수 있었다." (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선수들이 하고 싶은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강한 모습이 나온 것 같다.” (주장 손흥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완장의 무게감과 품격은 남달랐다. 최근 한국 축구 대표팀을 둘러싸곤 ‘주장 교체설’이 나돌았지만, 미국전을 통해 홍명보(56) 감독은 손흥민에 대한 여전한 믿음을 나타냈고 손흥민 역시 진정한 리더의 품격을 선보였다.
1골 1도움. 손흥민이 7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친선전에서 올린 공격 포인트다. 홍명보호는 손흥민의 맹활약 덕분에 2-0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한 홍명보 감독의 ‘손톱’ 전술은 적중했다. 공격 선봉에 선 손흥민은 전반 18분 선제 결승 골을 넣었고, 전반 43분엔 이동경(28)의 추가 골을 돕는 등 '원맨쇼'를 펼쳤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손흥민이 득점은 물론 1차 수비 저지선 역할까지 해줬다"고 극찬했다. 손톱 전술에 대해선 ”손흥민은 스트라이커뿐만 아니라 왼쪽 날개도 맡을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현재 대표팀 전술에서 손흥민의 수비 부담을 좀 덜어주면서 그가 가진 장점을 살릴 수 있었던 게 첫 번째 득점 장면이었다"고 돌아봤다. 손흥민은 정작 자신의 득점을 두고 "(이)재성(33)이와 오래된 호흡으로 만들어낸 골이다“라며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로 이적한 손흥민에게 이번 A매치는 사실상 홈 경기에 가까웠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비를 염두에 둔 이적이었는데, 첫 번째 A매치부터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토트넘 시절 함께 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53) 미국 대표팀 감독이 보는 앞에서 활약한 터여서 손흥민의 기쁨은 배가 되기도 했다.
7월 동아시안컵 때 처음 스리백 전술을 활용했던 홍명보 감독은 유럽파들을 데리고 다시 한번 스리백을 가동했다. “김민재(29)가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었다"고 짚은 홍명보 감독은 향후 스리백 전술의 완성도를 조금씩 높여갈 계획이다.
이날 빼놓을 수 없는 순간 중 하나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사상 첫 '국외(독일) 태생 혼혈 태극전사' 옌스 카스트로프(22)의 데뷔였다. 벤치에서 출발한 그는 후반 18분 김진규(28) 대신 투입돼 외국 태생의 혼혈 선수론 최초로 한국 남자축구 A대표팀 경기에 출전한 선수로 기록됐다. 축구 통계 전문 풋몹에 의하면 카스트로프는 26회 터치를 기록하며 패스 성공률 89%(16/18)를 찍었다. 홍명보 감독 역시 “카스트로프가 오늘 첫 경기였지만, 나름 그동안 준비를 잘한 모습이 경기장에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팀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손톱, 스리백 전술의 효용과 카스트로프의 가능성을 확인한 홍명보호는 전세기 편으로 곧장 현지 테네시주 내슈빌로 이동했다. 홍명보호는 10일 이곳에서 멕시코와 원정 A매치 2차전을 벌인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