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기차 감성 구현한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 탑재
효율성·정숙성 모두 경쟁 모델 앞서
편안한 승차감, 차체 안정성 보완 필요
KG모빌리티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외관./ 곽호준 기자

| 한스경제=곽호준 기자 | 운전 내내 전기차를 타는 듯한 고요한 주행감이 인상적이다. KG모빌리티(KGM)는 BYD와 함께 개발한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액티언에 얹어 전기차 주행 감각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은 하이브리드차가 대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친환경차는 누적 310만6000대가 등록됐다. 올 상반기 기준 신규 등록은 38만9000대였고,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가 29만4000대로 전체 친환경차의 75.5%에 이른다.

이런 시장 흐름을 예측한듯 대부분의 완성차 브랜드가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에 속도를 냈다. 반면 KGM은 한동안 전기차 출시에 무게를 두며 어떠한 차종에서도 하이브리드 모델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의 공백이 컸던 탓일까. KGM은 지난 3월 첫 하이브리드 모델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선보인데 이어, 7월에는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연속 출시하며 라인업 확장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KG모빌리티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외관./ 곽호준 기자

비록 후발 주자지만 KGM의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중국 친환경 완성차 업체 BYD와 협력해 개발한 시스템으로 이미 글로벌 시장 하이브리드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파워트레인이다.

이 시스템을 얹힌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주행 감각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22.5kg·m를 발휘하는 1.5ℓ 터보 가솔린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과 130kW의 힘을 내는 전기 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합산 최고출력 204마력)은 마치 전기차를 몰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KG모빌리티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엔진룸./ 곽호준 기자
KG모빌리티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엔진룸./ 곽호준 기자

이 같은 주행 감각의 배경에는 직병렬 방식으로 적용된 하이브리드 전용 듀얼 모터 변속기인 'e-DHT(efficiency-Dule motor Hybrid Transmission)'의 탑재 덕분이다. 무단변속기(CVT) 특성상 전기차처럼 변속 과정이 없고, 엔진과 모터 간 전환 과정에서 동력을 매끄럽게 전달해 전기차와 유사한 주행 질감을 만들어낸다.

KGM측은 이 시스템으로 도심 주행 시 전기모터만으로(전기차 모드) 최대 94%까지 달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출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상황이 아니면 엔진 개입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시승 내내 급경사를 힘차게 오르거나 급가속을 위해 가속 페달을 깊게 밟지 않는 이상 전기모터를 돌려 달렸다.

연료 효율성도 만족스럽다. 국산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 가장 큰 1.83kWh의 대용량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차 모드로 달리는 시간이 꽤 길다. 실제로 약 200km를 주행하는 동안 기록한 연비는 리터당 18km로 제원상 수치(미쉐린 타이어 기준14.9km/ℓ)를 상회하는 준수한 효율성을 보였다. 

KG모빌리티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실내./ 곽호준 기자
KG모빌리티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실내./ 곽호준 기자
KG모빌리티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흡음형 미쉐린 타이어./ 곽호준 기자
KG모빌리티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흡음형 미쉐린 타이어./ 곽호준 기자

정숙성 역시 동급 경쟁 모델을 앞선다. 주요 소음 발생 부위인 엔진룸, 엔진 커버, 휠 하우스 등에 흡차음재를 보강해 차체로 전해지는 투과음과 잔진동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여기에 20인치 흡음형 미쉐린 타이어까지 더해져 노면 소음과 공명음을 걸러내 전기차 못지않은 고요한 실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3단계로 구성된 회생제동 시스템도 기대 이상으로 정교하다. 스티어링 휠 뒤에 위치한 패들시프트로 손쉽게 조작 가능하며, 단계별 제동 감각이 일정하고 감속도 적절하다. 앞차와의 거리나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제동력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스마트 회생제동'은 섬세하게 작동해 주행 피로를 덜어준다.

KG모빌리티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전면./ 곽호준 기자
KG모빌리티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전면./ 곽호준 기자

편안함에 초점을 맞춘 유연한 하체 셋업 덕분에 승차감은 차분하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크고 작은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고, 정숙한 실내 분위기와 맞물려 장거리 주행 시에도 피로감이 적다. 중형 SUV지만 실내 거주성도 여유롭다. 특히 2열은 머리 공간(1001㎜), 무릎 공간(939㎜)의 넉넉한 공간감 덕분에 평균 키 이상의 성인 남성이 앉아도 여유가 느껴진다. 

다만 섀시는 보강이 필요해 보인다. 스포츠카처럼 퍼포먼스 주행을 지향하는 차는 아니지만,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굽잇길이나 고속 주행 시에 동반되는 차체의 흔들림(피칭·롤링) 억제 능력은 경쟁 차종 대비 다소 부족하다. 편안함도 중요하지만 차체 안정성을 강화해 섀시의 완성도를 높힌다면 우수한 파워트레인을 바탕으로 더욱 완벽한 차량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KG모빌리티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후면./ 곽호준 기자
KG모빌리티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후면./ 곽호준 기자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단일 트림(S8)으로 운영되며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인하분과 친환경차 세제혜택 적용 시 3695만원이다. 편의·안전 사양은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 ▲20인치 다이아몬드 컷팅 휠과 타이어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12.3인치 KGM LINK 내비게이션 등이 기본 제공된다. 시승차는 ▲20인치 흡음형 미쉐린 타이어 ▲3차원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파노라마 선루프 등이 적용된 풀옵션 모델로 4172만원이다.

곽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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