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E KRX금현물, 최근 일주일 새 218억 원 순유입
| 한스경제=김유진 기자 | 국제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빠르게 몰리고 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라는 점과 함께 ETF로 거래할 경우 세금 부담이 적고 환금성 등에 있어 효율적이라 인식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4일 ETF체크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은 최근 일주일간 218억 원 순유입을 기록하며 금 관련 ETF 중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왔다. 같은 기간 수익률은 4.58%였다.
이어 TIGER KRX금현물이 181억 원 순유입과 4.59% 수익률을, ACE 골드선물레버리지(합성 H)는 72억 원 순유입과 9.90% 수익률을 기록했다. KODEX 골드선물(H)도 61억 원 순유입과 4.96% 수익률을 보였다.
한지숙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부 수석은 “금이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는 수단이자 대표적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관심이 높아졌다”며 “ETF로 거래할 경우 금 실물 보유 시 부담하는 부가가치세나 세공비가 없고, 환금성과 유동성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금 채굴 기업 ETF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66.76%로 같은 기간 KRX 금현물지수 상승률(20.67%)을 크게 웃돌았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금 채굴 기업의 이익은 금 가격과 채굴비용 차이에 좌우되는데, 올해는 금값이 꾸준히 오르는 동안 비용은 안정세를 보이며 실적이 개선됐고 이러한 흐름이 주가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금 가격은 39% 급등해 같은 기간 S&P500 지수 상승률(9%)과 비트코인(20%)을 크게 앞질렀다. JP모건은 3일(현지시간) 금 가격이 내년 온스당 4250달러(약 590만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값 급등 배경에는 대외 불확실성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對中) 관세 정책을 위법으로 판결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졌고, 이달 중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힘을 얻으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극대화됐다. 통상 금은 이자나 배당이 없어 미 국채 실질금리가 떨어지면 기회비용이 낮아져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를 압박하면서 중앙은행의 독립성 훼손 우려가 제기된 점도 투자자들이 달러 대신 금으로 몰리는 요인이 됐다.
김유진 기자 yuji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