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계열사 ‘아이폰17 시리즈’ 주요 공급사로 수혜 예상
|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 애플이 이달 역대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에어’ 모델을 포함한 ‘아이폰17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아이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과 LG 계열사들의 실적 모멘텀이 점쳐진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MLCC, 첨단 카메라 모듈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을 대규모 제공한다. 이번 아이폰17 시리즈에는 대대적인 하드웨어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면서 국내 부품사들이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 역대 가장 얇은 '아이폰17' 국내 부품사 품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달 9일(현지시간) 애플 본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파크 내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아이폰17 시리즈(일반·에어·프로·프로맥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에 처음 추가된 에어 모델은 두께가 약 5.5㎜로 알려진 초박형 제품으로 역대 아이폰 중 가장 얇다. 특히 '아이폰 17 에어' 모델에는 LG이노텍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반도체 기판 소형화 기술인 '코퍼 포스트'가 적용되기도 한다. 업계에서는 관세 이슈 등에도 불구하고 올해 하반기 신형 아이폰의 초도 물량이 전작인 아이폰16과 비슷한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증권사 제프리스는 “관세가 주요 리스크로 부각되는 가운데 아이폰17의 생산 계획치(Build forecast)는 올해 하반기 기준 7천850만대로 예상된다”며 “새로운 인공지능(AI) 기능이 교체 수요를 견인할 경우 생산량은 기대치를 웃돌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모건스탠리는 아이폰 17 생산량을 8000만~8500만대 사이로 예측했다.
업계는 아이폰 신제품 출시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 아이폰17 하드웨어 업그레이드…국내 부품사 수혜 기대
아이폰 신제품 출시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아이폰17 시리즈에는 삼성전기가 MLCC와 반도체 패키징 기판, LG이노텍이 고성능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며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이폰17 시리즈 전 모델에, LG디스플레이는 프로·프로맥스 등 2종을 중심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납품한다. 한국의 기술력으로 애플을 품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기는 회로 안정화 부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고성능 반도체 패키징 기판(FC-BGA)을 납품한다. MLCC는 스마트폰 회로의 안정성과 연산력 향상에 핵심적으로 작용한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2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8곳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최대 매출 제품인 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사업부가 하반기에 3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은 아이폰17 전 모델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며 고부가제품인 폴디드줌(OIS, 손떨림 방지, 초고배율 등) 모듈은 프로 라인업에 적용된다. 이번 '아이폰 17 에어' 모델에는 LG이노텍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반도체 기판 소형화 기술인 '코퍼 포스트'가 적용되기도 한다.
애플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는 LG이노텍의 실적 반등도 유력하다. LG이노텍은 지난 2분기 카메라 모듈 사업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모바일 시장 비수기, 환율 하락과 더불어 시장 경쟁 심화로 여러 악재가 겹치며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광학솔루션사업부를 중심으로 매출 호조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3분기 실적은 전략 고객사의 신규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광학 솔루션 가동률 상승과 기판 소재 부문의 수익성 개선 효과로 매출 4조9000억원, 영업이익 169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6%,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디스플레이 분야는 삼성과 LG가 공급망 핵심을 차지한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안정적인 품질과 대규모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아이폰17 시리즈 전 모델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납품하며 올해 출하량이 전년 대비 약 22% 증가한 7천8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프로 및 프로맥스 모델 중심으로 약 4천560만대의 패널을 공급할 예정으로 유비리서치는 분석했다.
연합인포맥스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집계 결과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갤럭시 Z 시리즈에 아이폰17 물량까지 더해져 하반기(3∼4분기)에는 2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LG디스플레이의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2893억원, 4487억원으로 예상된다.
아이폰17 시리즈 출시는 세트사의 혁신뿐 아니라 주요 국내 부품사들의 실적 반등과 성장동력을 제공하는 글로벌 이벤트다. 삼성과 LG 계열사의 고기술, 고부가 부품 공급은 애플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며 한국 부품산업의 세계적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7 출시로 삼성과 LG를 중심으로 한 국내 부품사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디스플레이, 카메라, 고급 회로 부품 중심의 납품 확대와 첨단 기술 도입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