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분 배달 ·퀵커머스 등 서비스 강화로 경쟁 치열
|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한그릇 배달 및 퀵커머스 서비스를 앞세워 이용자 잡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8월 배민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306만 명으로 전월 대비 0.29% 감소했다. 쿠팡이츠의 MAU는 1174만 명으로 배민보다 적었지만 직전월 대비 2.44% 증가했다. 쿠팡이츠의 성장세는 꾸준하다. 와이즈앱·리테일의 월간 결제추정금액 조사 결과 지난 7월 쿠팡이츠의 월간 결제추정금액은 5조 986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86.3% 성장한 수치다.
쿠팡이츠는 지난달 ‘하나만 담아도 무료 배달’ 서비스를 정식으로 도입하면서 배민과 1인 가구 시장을 겨냥한 경쟁에 나섰다. 이 서비스는 쿠팡의 멤버십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최소 주문 금액 조건 없이 1인분 메뉴만 제공한다. 매장은 최대 6개 메뉴까지 설정할 수 있다. 가격대는 5800원부터 1만 2000원까지로 구성됐다.
일각에서는 쿠팡이츠가 배민을 의식해 1인분 배달 서비스를 강화했다고 평가한다. 배민은 지난 4월부터 1인분 배달 서비스 ‘한그릇’ 카테고리를 운영 중이다. 최소주문금액 조건을 없애고 5000원 이상 1만 2000원 이하 가격대로 한그릇 서비스를 제공한다. 배민은 지난 5월부터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해당 카테고리를 정식 운영한 후 지난 6월 전국으로 확대했다. 이에 지난 7월 주문 건수는 직전 달 대비 약 94% 오르고 메뉴 가짓수도 약 150% 늘었다. 한그릇 카테고리를 찾는 소비자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7월 3주 차 한그릇 카테고리의 주문 수는 7월 1주 차 대비 25% 성장했다.
퀵커머스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높은 만큼 관련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올해 4조 4000억 원에서 오는 2030년 5조 90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이츠는 지난달 26일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를 퀵커머스 서비스 ‘쿠팡이츠 쇼핑’에 입점시켰다. 서울 지역 내 GS25 매장 1200여 개와 GS더프레시 매장 100여 개에서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간편식, 즉석조리식품 등 약 2만 여종 상품이 대상이다.
앞서 쿠팡이츠는 기존 퀵커머스 서비스 ‘이츠마트’를 종료하고 ‘쿠팡이츠 쇼핑’을 운영 중이다. 올해 1분기 강남구에서 시범 사업을 시작해 최근 서초, 동작, 관악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꽃, 반려동물, 문구 등 총 13개 세부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쿠팡이츠 쇼핑은 입점한 매장에서 상품을 준비해 빠른 배송을 제공한다. 기존에는 쿠팡의 물류센터를 통해 퀵커머스 배송을 진행했다. 쿠팡이츠는 해당 서비스 지역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배민은 최근 퀵커머스 물류 시스템 내부 브랜드명을 ‘비트로지(Bitlozi)'로 확정했다. 물류 전 과정을 디지털로 관리하는 통합 시스템을 추진 중이다. 배민 측에 따르면 시스템 등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브랜드 이름이 필요했다. 비트로지는 컴퓨터 데이터의 최소 단위인 비트와 물류를 뜻하는 로지스틱스를 결합한 합성어다. 앞서 배민은 장보기·쇼핑 및 B마트 등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셀럽과 협업한 자체브랜드(PB) 상품, 상시 ’최저가 도전‘ 프로모션 등으로 B마트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장보기·쇼핑에도 홈플러스, 이마트, GS더프레시 등 다채로운 브랜드를 입점시켜 상품 구색을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음식 배달 외에도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상품을 1시간 내외로 전달해 고객의 만족을 높이고자 하는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령 기자 box091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