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강덕 시장, 미국 방문해 관세 완화
국제 협력 촉구
이강덕 시장, 워싱턴서 돌파구 모색(DGA방문). 사진=포항시 제공
이강덕 시장, 워싱턴서 돌파구 모색(DGA방문). 사진=포항시 제공

| 한스경제=이상은 기자 | 글로벌 공급 과잉과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한 포항 철강산업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이강덕 포항시장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외교적 행보에 나섰다.

이 시장은 2일(현지시간) KOTRA 북미지역본부와 글로벌 정책자문사 DGA Group을 방문하여 한국 철강산업의 현황을 설명하고 미국의 관세 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철강산업 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및 'K-스틸법' 제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변화하는 국제 통상 환경과 미국의 높은 관세율이라는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국제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KOTRA 북미지역본부 이금하 본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 시장은 "한국 철강산업이 미국 시장에서 과도한 관세 장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KOTRA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활용해 지역 우수 기업들의 판로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 시장은 한국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를 골자로 하는 공식 건의서를 전달하고 미국 관세 동향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이 본부장은 한국 기업의 이익을 위해 미국 정부 및 의회와 긴밀히 교류하고 있으며, 포항시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지역 우수 기업의 무역 판로 확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장은 DGA Group 본사를 방문해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대통령 입법 담당 보좌관 등을 역임한 저스틴 맥카시, 패트릭 케이시 대정부 관계 담당 파트너와 면담했다. DGA Group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공보 담당 대통령 특별보좌관을 지낸 니콜 프래지어, 1990년대 한·미 통상협상 당시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역임한 칼라 힐스, 그리고 주한미국상공회의소장을 역임한 타미 오벌비 등 미국 통상 및 정책 분야의 핵심 인사들이 활동하는 전략 컨설팅 회사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은 미국의 핵심 동맹국임에도 불구하고 철강산업 분야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포항은 한국 철강산업의 중심지이자 한·미 경제협력의 상징 도시로서 동맹국의 지위를 반영한 합리적인 대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맥카시 파트너는 한국이 미국 경제와 안보에 필수적인 동반자이며 한국 철강산업 또한 미국 성장과 고용에 기여해왔다고 언급하며, DGA Group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국 정부와 의회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설득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철강 관세에 대한 캐나다 및 멕시코와의 협상 과정을 참고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이시 파트너는 미국이 조선·철강산업의 부활을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과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의 투자와 협력을 기대하고 있으며, 포항시와 현실적인 해법을 함께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강덕 시장은 지난 1일에 이어 버지니아한인회와 국회의사당 앞에서 한국 철강업계의 입장을 알리는 현장 행보를 이어가며 철강산업의 절박한 현실을 미국 사회에 직접 전달했다. 이번 워싱턴 방문을 통해 포항시는 철강 관세 인하를 공식 건의하고 KOTRA 및 DGA Group과의 협력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국제사회와의 연대 및 정책적 대응을 강화했다. 포항시는 앞으로도 중앙정부 및 해외 유관기관과 공조하여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지역 경제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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