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해외 여행·직구 및 OTT 수요 증가 영향
카드사 관련 마케팅 및 프로모션 총력전
붐비는 인천공항 출국장 전경. / 연합뉴스
붐비는 인천공항 출국장 전경. / 연합뉴스

| 한스경제=이나라 기자 | 올해 개인의 해외 카드 이용 누적액이 12조원을 넘어서는 등 해외 결제 수요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해외여행 확대에 따른 항공·트래블카드에 대한 수요 증가와 함께 해외직구, OTT 등 글로벌 결제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카드업계는 '항공·여행·콘텐츠' 삼각축을 중심으로한 마케팅 전략를 통해 해외결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25년 7월 말 기준, 개인 해외카드(신용·체크카드 포함) 이용액은 12조547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7.4% 증가했다. 이 같은 이용액 증가는 항공 마일리지, 트래블카드, 해외직구·OTT 프로모션 등 세 가지 부문에서 해외 결제가 크게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항공과 트래블카드의 경우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면서 항공 마일리지 적립, 해외 현지 결제를 위한 고객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내국인 출국자 수는 약 1456만명으로 지난해 동기(1402만명) 보다 3.9%(54만명) 증가했다. 

이에 카드사들 역시 고액·빈번 해외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항공과 트래블카드에 특화된 맞춤형 상품을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먼저 현대카드는 지난해 기존의 '대한항공카드' 시리즈 신용카드 혜택을 계승한 '대한항공카드 Edition2'를 통해 고객 확보에 나섰다. 이 카드는 번호 별로 혜택이 구분되는 것이 특징으로 가장 높은 등급의 대한항공카드 the First Edition2의 경우 전세계 공항 라운지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삼성카드의 앤마일리지(& MILEAGE PLATINUM) 신용카드는 올해 2분기 마일리지 적립 카드 중 발급량 1위를 차지한 삼성카드의 대표적인 대표적인 항공 마일리지 특화 카드다. 이 카드는 1000원당 최대 2마일리지가 적립되며 인천공항 마티나라운지 연 2회 무료 이용과 인천공항 발렛파킹 무료 제공 등 항공 이용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한다.

해외여행 시 현지 화폐로의 환전과 결제를 위한 '트래블카드' 부문에서 무료환전을 선언하며 해외여행의 패러다임을 바꾼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가 체크카드 시장 40% 수준의 앞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실제로 하나카드는 7월 말 기준, 개인 체크카드 누적 이용액 1조63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SOL트래블카드' 250만 발급을 앞두고 있는 신한카드의 이용액(1조1769억원)보다 4600억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신한카드 역시 지난 5월 일본여행 특화 혜택을 담은 SOL트래블제이 카드를 출시를 통해 라인업 확장에 나섰다. 이 카드는 기존의 트래블카드 혜택에 일본 현지 돈키호테·일본 스타벅스·일본 3대 편의점(패밀리마트·로손·세븐일레븐) 할인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신한카드 The BEST' 카드는 일본·중국·동남아 전 구간에서 항공 좌석(연 2회)을 무료로 업그레이드 해주는 혜택을 담았다. 

이 외에도 롯데카드는 올해 말까지 여행 제휴카드인 디지로카 스카이패스 카드와 트립투(Trip to) 로카 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전월 이용 금액에 따라 국내외 공항 라운지 본인 무료 이용 혜택과 마일리지 적립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해외직구 앱. / 연합뉴스
중국의 대표적인 해외직구 앱. / 연합뉴스

한편 해외직구·OTT 중심의 콘텐츠 영역도 카드 이용자들의 해외 결제를 늘리는 주요 요소로 꼽힌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2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이 기간 국내 거주자의 카드(신용·체크·직불) 해외 사용 금액은 모두 55억2000만달러(약 7조7000억원)로 1분기(53억5000만달러)보다 3.3% 늘었다.

이에 카드사들 역시 해외직구와 OTT 구독 결제와 연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이용자를 유치에 나서고 있다. 

먼저 BC카드는 알리익스프레스와 손잡고 BC 바로카드(국내 개인 신용 및 체크카드 한정) 중 마스터카드 브랜드로 100달러 이상 결제하는 고객에게 15달러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해외 온·오프라인 결제 기본 3%와 추가 할인 3%(페이북 이벤트 응모 필수)가 적용될 경우 최종 결제 금액은 약 79.9달러까지 내려가는데, 혜택을 모두 받을 경우 최대 20% 수준의 할인 효과가 기대되는 셈이다. 

삼성카드가 지난달 출시한 '토스 삼성카드'는 토스프라임 구독료,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의 인앱결제, 넷플릭스, 디스니플러스, 유튜브, 티빙 등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이용 시 결제 금액의 최대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등 디지털 소비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토스페이로 결제하거나 토스쇼핑을 이용할 경우 결제 금액의 최대 15%를 할인받을 수 있으며, 삼성페이·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다른 온라인 간편결제 수단이나 쿠팡·SSG닷컴·네이버플러스 스토어 같은 주요 쇼핑몰에서도 최대 1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항공 마일리지 PLCC, 해외직구·OTT 프로모션은 서로 다른 고객군을 포섭하며 해외 결제 시장 확대의 삼각축을 형성한다"면서, "하반기에도 해외 카드 이용 증가세와 마케팅 전략이 맞물리면서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해외결제 관련 개별 카드나 이벤트는 발급 조건 및 제휴 정책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므로, 신청 전 공식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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