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VBP 정책 영향…내년부터 2차 사업 시작
"지역 다각화 통해 중국 의존도 줄여야"
|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 국내 치과 임플란트 기업들의 올 2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의료비 절감 정책을 펼치고 있어 하반기 실적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온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 메가젠임플란트, 덴티움 등 국내 치과 임플란트 대표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급감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2분기 매출액은 2133억 4552만원, 영업이익은 393억 7735만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2%, 33% 감소했다.
메가젠임플란트와 덴티움의 영업이익 감소폭은 오스템임플란트보다 더 컸다.
메가젠임플란트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한 712억 6143만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41억 448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나 급감했다. 같은 기간 덴티움은 매출액 822억 5261만원, 영업이익 155억 4119만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6%, 43% 감소했다.
국내 기업의 2분기 실적이 급감한 이유는 치과 임플란트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이 중앙집중식 물량기반조달(VBP)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VBP 정책은 국가 주도로 공공의료기관에 치과 임플란트 등 의료기기를 대량 입찰·구매·공급하는 제도다. 제품 단가를 대폭 인하시켜 소비자가격과 시술비 부담 등을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도입됐으며 3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고 있다.
해당 정책이 시행되며 임플란트 판매 허가를 획득한 국내외 기업은 공개 경쟁에 참가해 최저가 공급 조건을 충족해야만 공급이 가능해 기업의 영업이익과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국내 기업의 중국 임플란트 수출액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상반기 임플란트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7% 감소한 3억 8000만 달러(약 5297억원)으로 집계됐다. 그중 중국 수출액은 1억 3000만 달러(약 1813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1% 감소했다.
문제는 중국이 내년부터 2차 VBP 정책을 실시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향후 3년 역시 중국 시장에서 수익성을 개선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지 덴탈 업황이 좋지 않은 것과 더불어 2차 VBP 정책이 내년부터 3년간 시행될 것에 대한 우려도 반영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국 시장은 상반기 대비 개선은 기대되지만 큰 폭의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등 지역적 다각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소영 기자 sylee03@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