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임준혁 기자 | 고려아연이 영풍 측이 제기한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연루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1일 입장문을 통해 “재무적 투자 목적으로 회사 여유 자금을 펀드 등 금융 상품에 투자하고 있다”며 “모든 투자 결정과 출자는 관련 법령 및 회사 내부 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법 위반 사항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영풍은 이날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의 핵심 자금 출자자는 고려아연”이라며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냈다.

영풍은 고려아연이 원아시아파트너스의 하바나1호 펀드에 1016억원을 출자했고 이 자금이 SM엔터 주식의 대량 매입에 사용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풍은 펀드 정관이 이례적으로 신속히 변경된 점과 최 회장과 원아시아 지창배 대표가 개인적 친분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SM엔터 주가와 관련된 어떠한 시세조종 행위에도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일절 관여한 사실이 없음을 분명히 한다”며 “일부에서 의도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의혹 또한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유휴 자금의 일부를 펀드에 출자하는 것은 재계에서 보편적으로 구사하는 자금 운용 방식”이라며 “고려아연은 재무적 투자 목적에 부합하게 해당 투자를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실현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당사의 여유 자금을 운용하는 실무팀에서 다른 금융상품 투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각 펀드에 대한 출자를 위임전결 규정 및 내부 결재 등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며 “자체 유동성과 수익성 측면의 검토를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재판이 1년 넘게 진행돼 곧 법원의 1심 판단을 앞둔 시점에서 영풍이 갑자기 사건과 관련이 없는 회사와 인물에 대한 수사를 주장하는 저의가 무엇인지도 의심스럽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고려아연은 해당 펀드를 비롯한 여러 펀드에 출자한 펀드 출자자(LP)로서 구체적인 투자 계획과 집행은 펀드 위탁운용사(GP)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해당 펀드에 투자하는 과정에서도 구체적인 매수 및 사후 매각 과정이나 관련 절차 또는 계획에 대해서는 설명이나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고려아연 측은 “당사는 국가기간산업을 넘어 한미 양국 공급망 협력의 중추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할 시점에 영풍·MBK 측이 기업의 정상적 투자활동을 대상으로 근거 없는 의혹을 반복적으로 제기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필요한 경우 법적 대응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임준혁 기자 atm1405@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