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SSG닷컴에서 퀵커머스 서비스 시작
롯데마트, 구독 배송 서비스 제타패스 출시
체험형 콘텐츠 도입한 매장도 오픈
|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 대형마트 업계가 배송 및 체험형 콘텐츠 도입 등에 나서고 있다.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이용처에서 제외된 가운데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을 높여 소비자 끌어모으는 전략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전체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이중 백화점은 5.1%, SSM은 1.8% 성장했다. 특히 편의점은 3.9% 올라 4개월 만에 매출이 증가했다. 다만 대형마트는 매출이 2.4% 줄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업계는 이에 대해 소비자들의 온라인 수요 증가는 물론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된 영향이라고 분석한다. 앞서 대형마트의 올해 상반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해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올해 2분기 희비가 엇갈렸다. 이마트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16억 원으로 흑자전환해 7년 만에 분기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한 7조 390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롯데마트는 2분기 영업적자 45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 폭이 늘었다. 매출은 1조 2542억 원으로 전년보다 3.3% 줄어들었다. 롯데마트 측은 이에 대해 온라인 식품사업인 e그로서리의 초기 투자 비용 등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온라인 시장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배송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일부터 이커머스 플랫폼 ‘SSG닷컴’ 앱에 퀵커머스 서비스인 ‘바로퀵’을 시작했다. 수도권, 부산 등을 포함한 전국 19개 점포를 대상으로 한다. 최소 주문 금액과 배송비는 각각 2만 원, 3000원이다. 배달 대행사와 협업해 점포 반경 3km 이내 도착지에 1시간 내로 배송한다. 앞서 이마트는 배달앱 ‘배달의민족’에도 입점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 6월 전국 19개 서비스 대상 매장을 23개까지 늘리기도 했다. 고객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위해 퀵커머스 서비스 채널을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18일 구독형 배송 서비스 ‘제타패스’를 신규 출시했다. 월 2900원에 가입한 고객에게 1만 5000원 이상 구매할 경우 한 달 내내 무제한 무료배송을 제공한다. 앞서 롯데마트는 기존 무료배송 기준을 4만 원 이상으로 책정했다. 이번 서비스는 당일배송과 예약 배송을 하루 3~4회 운영한다. 전 차량에 콜드체인 시스템도 도입해 신선, 냉장 등 식품의 배송 품질에도 집중했다. 가입 고객에게 시상품 5%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롯데마트는 최근 소량으로 자주 구매하는 고객들이 증가하는 만큼 이번 제타패스 서비스로 배송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만큼 제타패스를 통해 온라인 쇼핑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장에 체험형 콘텐츠를 도입해 오프라인 고객 경험도 겨냥한다. 이마트는 오는 9월 인천시 구월동에 트레이더스 신규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2월 트레이더스 마곡점의 문을 새롭게 열었다. 해당 매장에는 약 2~3주 동안 전국 트레이더스를 순회하며 아이템을 공개하는 ‘로드쇼’를 최대 규모로 도입했다. 매장 13군데 곳곳 로드쇼 공간을 마련해 식품은 물론 로지텍 게이밍, 반다이남코 건담 등 다채로운 체험 요소를 제공했다. 실제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았다. 반다이 남코 건담 로드쇼는 개점 당일 오픈런이 발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대형마트 업계 최대 규모로 구성된 캡슐 토이 머신 로드쇼도 1200명이 넘는 고객들이 방문했다. 지속되는 고물가에 대용량 가성비 상품을 찾는 고객들의 영향도 있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체험형 요소가 있는 몰타입 매장을 지향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가격과 공간 등을 통해 수익성 중심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6월 그랑그로서리 2호점인 그랑그로서리 구리점을 개점해 ‘신선식품’과 ‘체험형’ 요소를 강화했다. 해당 매장의 전체 면적 90%를 식품으로 구성하고 건강 및 가성비 상품을 기존보다 확대했다. 글로벌 상품의 비중도 일반 점포보다 약 2배 늘렸다. 2층에는 롯데마트 최초로 문화센터 내 ‘트니트니 플러스’ 직영 센터 도입해 예체능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체험형 ‘토이저러스’, 북카페, 놀이미술 체험 공간 ‘파레트팡’ 등도 마련했다. 그랑그로서리 구리점은 이후 오픈 한 달간 매출 목표 70% 이상 초과 달성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온라인 시장이 가속화되고 고물가 지속 등 대내외적인 경기 불황으로 인해 대형마트 업황이 부진을 겪고 있다”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신선식품의 구색 확대 및 품질 개선 등 오프라인 업체의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현령 기자 box091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