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오른쪽)이 파리 올림픽 여자 57kg급 결승에서 이란의 나히드 키야니찬데를 향해 발차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유진(오른쪽)이 파리 올림픽 여자 57kg급 결승에서 이란의 나히드 키야니찬데를 향해 발차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스경제(무주)=신희재 기자 | 한국 태권도가 안방에서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국 여자 태권도 간판 김유진(25·울산광역시체육회)은 31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 T1 경기장에서 열린 2025 세계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에서 여자 57kg급에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준결승까지 4경기 연속 2-0으로 승리했지만, 결승에서 M.파체코(브라질)에 0-2(0-10 4-5)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로써 한국 선수단은 28일부터 31일까지 전북 무주 태권도원 T1 경기장에서 열린 2025 세계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에서 메달 7개(금2 은5)를 수확했다. 올림픽과 동일한 8개 체급 중 무려 6개 부문에서 결승전에 올라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한국은 대회 기간 내내 메달 소식을 전했다. 첫날 여자 49kg급 이예지(금메달)와 남자 80kg급 강재권(은메달)이 출발을 끊었다. 2일 차에는 여자 67kg 초과급 송다빈(은메달)과 남자 68kg급 정우혁(은메달), 3일 차에는 남자 58kg급 배준서(금메달)와 김종명(은메달)이 바통을 이었다. 김유진은 마지막 날 한국 선수단 중 홀로 메달을 추가했다.

이예지(왼쪽)와 배준서가 무주 그랑프리 챌린지 시상식에서 우승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이예지(왼쪽)와 배준서가 무주 그랑프리 챌린지 시상식에서 우승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그랑프리 챌린지는 당초 올림픽 랭킹 70위 이하 선수들만 참가 자격을 얻었지만, 올해부터 올림픽 랭킹 주기가 기존 4년에서 2년으로 바뀌면서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대회로 개편됐다. 이번 대회엔 G-2등급(20점) 올림픽 랭킹 포인트가 걸렸고, 체급별 1~3위(국가당 1명) 선수들에겐 내년 9월 처음 열리는 G-6등급(60점)의 무주 태권도원 2026 그랑프리 시리즈 출전권이 부여됐다. 한국은 6명이 참가 자격을 얻었다.

한편 이번 대회는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전원 우승에 실패하는 이변으로 눈길을 끌었다. 28일 남자 80kg급 피라스 카투시(튀니지)는 8강에서 탈락했고, 29일 여자 67kg 초과급 엘시아 라우린(프랑스)은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30일에는 한국 남자 태권도 간판 박태준이 58kg급 8강에서 덜미를 잡혔다. 김유진 또한 은메달에 그치면서 징크스가 이어졌다.

신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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