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LAFC 손흥민, 9월 1일 오전 홈 데뷔전 예정
LA 홈 데뷔전 앞둔 슈퍼스타
LA 핵심 관광 콘텐츠 될 전망
LAFC 손흥민이 LA 다저스 시구자로 나섰다. /LAFC 페이스북
LAFC 손흥민이 LA 다저스 시구자로 나섰다. /LAFC 페이스북

|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는 미국 스포츠의 중심부 중 한 곳이자, 한국 스포츠 역사의 현장으로 꼽힌다. 미국에서 가장 먼저 올림픽을 열었던 지역이며 통산 3차례(1932·1984·2028년) 개최한 도시가 될 예정이다. 미국프로풋볼(NFL)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미국프로농구(NBA),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까지 5대 프로스포츠에 9개 팀이 연고로 삼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MLB의 샌디 쿠팩스(90), 클레이턴 커쇼(37), 오타니 쇼헤이(31·이상 LA 다저스)를 비롯해 NBA의 카림 압둘자바(78), 매직 존슨(66), 샤킬 오닐(53), 고(故) 코비 브라이언트, 르브론 제임스(41·이상 LA 레이커스), MLS 데이비드 베컴(50·전 LA 갤럭시) 등이 LA를 홈으로 삼고 뛰었거나 뛰고 있다. 한국 선수들 중엔 MLB LA 다저스 출신 박찬호(52), MLS LA 갤럭시 출신 홍명보(56), 손흥민(33·LAFC) 등이 LA를 빛냈거나 빛내고 있다.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시구하는 LAFC 손흥민. /LAFC 페이스북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시구하는 LAFC 손흥민. /LAFC 페이스북

◆LA 홈 데뷔전 앞둔 슈퍼스타

손흥민의 발끝에 시선이 쏠린다. 그는 28일(이하 한국 시각)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LA 다저스와 신시내티 레즈의 정규시즌 경기에 다저스 홈 시구자로 나서 공을 스트라이크 존에 정확히 꽂았다. 손흥민은 9월 1일 오전 11시 45분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LAFC 입단 후 처음 홈 경기를 벌인다.

그는 지난 10일 시카고 파이어전(2-2 무)에서 교체로 투입돼 데뷔전을 치르며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17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전(2-0 승)에선 처음 선발로 나서 도움을 기록했다. 24일 댈러스와 원정 경기(1-1 무)에선 시작 6분 만에 프리킥으로 MLS 데뷔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홈 데뷔전을 앞두고 "홈 경기에 가면 팬들이 정말 멋질 것이며 경기장도 꽉 찰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게 여기 온 이유다. (토트넘 홋스퍼에서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이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고 그 기세를 이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LA에서 그의 위상은 이미 ‘슈퍼스타’나 다름없다. 최근 캐런 배스(72) LA 시장은 손흥민을 ‘LA 명예시민’으로 지정했다. LA 관광청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 예정인 손흥민의 LAFC 입단으로 스포츠 도시로서 입지를 더 공고히 하고 있다.

LA 관광청은 지역 내 유일하게 2026 FIFA 월드컵 개최 도시 후원사이자 공식 홍보 관광청으로 선정됐다. LA는 개최지를 넘어 세계 스포츠 중심 도시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소파이 스타디움을 비롯해 미국 대표팀 개막전 포함 총 8경기를 개최할 LA를 세계 팬들에게 알리기 위해 글로벌 홍보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올해 월렛허브 조사에서 LA는 미국 내 ‘가장 축구 친화적인 도시’로 뽑혔다. 전국 290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 52개 항목 평가에서 경기장 접근성, 챔피언십 우승 횟수, 팬덤 문화 전반에 걸쳐 압도적인 점수를 기록한 것이다.

LA는 LA갤럭시와 LAFC라는 대표 구단들을 중심으로 MLS 최다 우승 기록과 ‘엘 트라피코’ 더비의 관중 신기록을 자랑한다. 게다가 나탈리 포트만(44) 등 할리우드 인사들이 주도해 창단한 앤젤시티FC(NWSL)가 가세하며 여성 축구의 성장까지 견인, 축구 문화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LAFC 손흥민. /LAFC 페이스북
LAFC 손흥민. /LAFC 페이스북

◆LA 핵심 관광 콘텐츠 될 전망

손흥민의 합류는 한국과 LA를 상징적으로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며 한국 팬들과 방문객들에게 LA를 더 가깝고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어주고 있다. LAFC 홈 구장 BMO 스타디움은 2만2000석 규모의 축구 전용 구장으로 팬 문화 성지로 꼽힌다. ‘The 3252’라 불리는 서포터 구역은 유럽·남미 못지않은 열기를 과시한다. LA를 여행하는 LAFC 팬들은 40개가 넘는 파트너 바를 방문하면 되는데 특히 링컨 하이츠의 ‘라 추페리아’와 다운타운 LA의 ‘킹 오브 윙스’에서 열기를 느낄 수 있다. 다운타운 LA의 라 시타 바는 LAFC 공식 바 파트너이자 멕시코 축구 경기, 국가대표팀 ‘엘 트리’와 멕시코 리그 경기를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그 외에 LA 다저스의 전설적인 홈 구장 다저스타디움, 7만석 규모의 초현대식 경기장으로 내년 월드컵 개최 예정인 소파이 스타디움, LA 갤럭시의 홈 구장 디그니티 헬스 스포츠 파크 등이 LA에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경기장들이다. 다운타운 LA 패션 디스트릭트에 있는 축구 문화 편집숍 ‘더 풋볼 부티크’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한국은 LA의 핵심 시장으로, 지난해에만 30만명 이상이 방문해 전년 대비 약 14%가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규모의 해외 한인 커뮤니티와 LAX로 향하는 직항 노선을 갖춘 LA 관광청은 이러한 성장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손흥민은 ABC 채널의 TV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를 통해 방송된 인터뷰에서 “미국엔 축구, 야구 등 다양한 스포츠가 있다"며 “저는 MLS를 더 크게 만들기 위해 이곳에 합류했다"고 목적 의식을 분명히 했다. 손흥민은 LA가 스포츠 여행 명소가 되는데 기여할 전망이다. 경기를 관람하고 스타디움 투어를 즐긴 뒤 할리우드 명소, 산타모니카 해변, 다운타운 아트 디스트릭트, 미슐랭 레스토랑부터 길거리 타코까지 세계적인 미식 경험을 하는 게 ‘LA 스포츠 여행’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LAFC 손흥민을 응원하는 팬들의 모습. /LAFC 페이스북
LAFC 손흥민을 응원하는 팬들의 모습. /LAFC 페이스북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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