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시·공연장 조성 순항… 주·부행사장 속도
위그선·UAM까지… 미래 기술도 한눈에 쏙
눈·귀·손이 즐겁다… 오감 체험 콘텐츠 가득
참가국 13개국 돌파… 30개국 유치 '청신호'
시민과 함께 조성… 교통·숙박 인프라 확충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인 여수 돌산 진모지구 (사진=조직위)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인 여수 돌산 진모지구 (사진=조직위)

| 한스경제=하태민 기자 | 전 세계 유일 '섬' 특화 국제행사인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전남도와 여수시, 섬박람회 조직위원회는 대한민국 최초이자 세계 유일 섬 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해 분야별 실행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수세계섬박람회는 2026년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여수 일원에서 열리며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 주제로 섬이 가진 경제적, 환경적, 역사·문화적 가치를 조명하고 미래 자산으로서 섬의 가능성을 세계에 알리는 국제행사다. 전 세계 다양한 국가와 도시가 모여 섬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세계인 공감대를 만드는 자리다.

박람회 주제를 구현할 전시관은 여수 돌산 진모지구 주행사장에 조성하며 현재 기반조성이 완료된 5만5000평 부지에는 랜드마크인 주제관을 비롯해 섬해양생태관, 섬미래관, 섬문화관 등 8개 전시관이 들어선다.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야외 열린 공연장과 섬 테마존도 함께 조성하며 주변은 도시숲 실외정원도 함께 추진한다.

부행사장은 섬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금오도와 개도에 마련 중이다. 이곳에서는 캠핑과 트레킹은 물론 섬 음식과 섬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여수세계박람회장도 부행사장으로 활용해 학술대회나 전시행사가 열린다.

전시관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섬 가치와 미래를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미디어아트와 그래픽 패널 등을 통해 섬에 가지 않아도 섬을 체험하는 듯한 공간을 연출하고 섬 해양·생태·문화는 물론 AAM(도심항공모빌리티), 위그선 등 미래 기술 관련 전시도 마련한다.

전 세계 유명 섬과 한국의 섬을 축소해 조성한 섬 테마존에서는 자연환경, 역사, 문화, 스토리텔링 등을 기반으로 세계 섬 여행을 간접적으로 즐길 수 있다. 예술작품과 마스코트로 조성된 아트 포토존은 관람객에게 즐거운 포토스팟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섬섬여수길 (사진=조직위)
▲섬섬여수길 (사진=조직위)

여수 섬을 모티브로 한 주제공연 외에도 월드 스페셜데이, 지자체의 날 등을 운영해 섬 보유 국가와 지역 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문화예술 공연도 진행한다. 섬박람회는 단순히 박람회장 내 관람에 그치지 않고 관람객이 직접 섬을 방문해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구성한다.

금오도와 개도 탐방로를 따라 걸으며 해안 절경을 감상하고 마을 주민과 교류하며 섬의 삶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섬캠핑장에서는 유수지를 활용한 카약·카누 체험, 갯벌을 활용한 해산물 채취 등 프로그램이 기획하고 있다.

쓰담 걷기(쓰레기를 담으며 걷기), 섬 요가 등 환경과 힐링을 결합한 체험형 콘텐츠도 준비 중이다. 박람회 이후에도 활용 가능한 관광 콘텐츠로는 섬 연안 크루즈, 요트투어, 특산물 체험 등이 있으며 여수형 섬 관광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아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외 섬 관련 행사도 다양하게 연계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제7회 섬의 날 행사 개최지로 여수시를 선정했으며 이는 여수의 풍부한 섬·해양 콘텐츠와 국제행사 개최 경험, 섬박람회와 연계 효과를 고려한 결과다.

제7회 섬의 날 행사는 2026년 8월 6일부터 나흘간 여수세계박람회장 일원에서 열린다. 박람회 개막에 맞춰 세계 섬 도시대회와 국제 섬 포럼이 개최돼 섬 보유국가 도시와 교류 및 섬 생태·문화 연구 장을 마련하며 세계 어촌 대회 유치도 추진 중이다.

조직위는 이와 별도로 2026년을 '섬 방문의 해'로 지정해줄 것을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있으며 지정될 경우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학술·문화행사를 연계해 박람회 파급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프랑스대사관 해외국가 유치활동 (사진=조직위)
▲프랑스대사관 해외국가 유치활동 (사진=조직위)

참가국 유치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참가가 확정된 국가는 필리핀 세부, 팔라우, 페루, 일본 고치현, 동티모르, 그리스 이오니아, 베트남 꽝닌성, 프랑스 코르시카, 세네갈, 마다가스카르 등 13개국 14개 도시며 미국, 세이셸, 태국 등 23개국과 협의하고 있다.

WHO ACE(아시아태평양환경보건센터), FAO(유엔식량농업기구), 국제슬로시티연맹 등 국제기구 및 단체 참여도 추진하고 있다. 조직위는 여수세계섬박람회를 계기로 참여국 간 연대를 강화하고 폐막과 동시에 30여개 국가와 함께 UN 섬의 날 제정을 제안할 계획이다.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세계 섬 국가 연대를 이끌어내는 지속가능한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주요 공연에 지역 어린이합창단과 풍물단체를 포함한 지역민이 참여하며 부행사장인 금오도와 개도에서도 문화소외 섬 주민을 위한 공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관광객이 섬 고유 문화와 생활방식을 체험하는 프로그램 역시 주민 협력이 필수적이며 주민 참여를 통해 새로운 관광상품 모델을 제시하고 소득 창출 기회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교통대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 전역에 총 8000면 규모 임시주차장 13곳을 확보하고 하루평균 38대, 주말 최대 60대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승용차와 셔틀버스 동선을 분리해 '승용차보다 빠른 셔틀버스'라는 인식을 조성할 방침이다.

국동항과 박람회장, 해양공원에서 진모지구를 잇는 요트투어도 마련 중이며 시는 마리나 선박업체와 요금 및 수익성 등을 조율 중이다. 향후 계류시설이 마련된 섬을 중심으로 요트 관광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람회 개최 1년을 앞둔 오는 9월 5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는 'D-365 행사'가 열린다. 섬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퍼포먼스와 입장권 판매 개시, 1호 구매자 선정 이벤트, 송가인·아이비·홍지민 등이 출연하는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부행사장으로 사용할 여수세계박람회장 (사진=조직위)
▲부행사장으로 사용할 여수세계박람회장 (사진=조직위)

최근 출범한 '섬포터즈'는 서울, 대구, 광주 등 전국에서 선발한 18명 SNS서포터즈로 구성해 유튜브, 블로그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섬박람회 홍보활동을 전개한다.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 섬 여행 체험단 등도 운영하며 박람회를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경험 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조직위와 여수시는 행사 성공 개최를 위해 교통, 숙박, 식당, 편의시설 등 인프라 확충을 추진 중이다. 음식점 3정(정겨운 미소, 정갈한 음식, 정직한 가격) 실천운동과 친절 캠페인도 함께 전개한다. 수도, 쓰레기, 화장실, 재난 대응 등 관람객과 주민 모두 안전을 고려한 대비도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박수관 조직위원장은 "앞으로 365일 뒤 365개 섬과 바다를 무대 삼아 섬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무대가 펼쳐질 것"이라며 "지역 주민과 환경·관광·산업이 어우러진 섬의 미래를 제시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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