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퀵커머스 등 배송 서비스 강화
G마켓, 셀러 확보 및 마케팅 주력
|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SSG닷컴과 G마켓이 동반 부진을 기록했다. 배송 서비스 강화 및 셀러 확보로 하반기 실적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이마트는 연결기준 영업이익 2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 했다. 이는 2018년 이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치다. 매출은 7조 39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2% 소폭 감소했다. 신세계프라퍼티도 영업이익 52억 원으로 전년보다 45억 원 성장하는 등 주요 오프라인 자회사들도 실적 개선을 이어갔다.
다만 자회사 SSG닷컴·G마켓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SSG닷컴은 2018년 이마트에서 물적 분할된 후 7년 연속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4% 줄어든 3505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은 3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억 원 확대됐다. G마켓은 2분기 매출 1812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3%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98억 원으로 전년 영업손실 76억 원보다 확대됐다.
올해 2분기 이커머스 업계는 배송서비스가 강점인 플랫폼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빠른 배송 선두 주자인 쿠팡은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1조 976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성장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93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전문 플랫폼인 컬리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 13억 원으로 첫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매출은 5787억 원으로 7.4% 올랐다.
SSG닷컴은 배송서비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배송 선택지를 제공해 플랫폼 성장을 도모하는 전략이다. SSG닷컴은 오는 9월 1일부터 퀵커머스 서비스 ‘바로퀵’을 운영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문하면 수도권, 충청, 대구, 부산 등에 있는 19개 이마트 점포에서 반경 3km 이내에 있는 배송지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배달 대행사인 ‘바로고’와 협업해 이륜차로 1시간 이내 배송한다. 운영 상품 수는 총 6000여 종이다.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 피코크·5K PRICE 상품은 물론 신선식품, 즉석조리 식품, 반려동물용품 등이 포함된다.
SSG닷컴 관계자는 “기존 당일 배송이나 새벽배송보다 간편하고 빠르게 받을 수 있는 상품 위주로 구성했다”라며 “퀵커머스 시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 수요 대응을 위해 이번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SSG닷컴은 CJ대한통운과 새벽배송 서비스 지역을 꾸준히 확대해오고 있다. 지난 7월부터 CJ대한통운이 새벽배송 물량을 전부 담당하면서 수도권과 충청권의 새벽배송 운영 체계를 일원화하기도 했다. 주문 마감 시간과 배송 완료 시간을 통일하고 기존 다회용 보랭가방 ‘알비백’을 박스 포장으로 변경했다. 다만 배송 프로세스가 변경되면서 물량 파손 사례 발생해 소비자의 불만이 발생하기도 했다.
식품 전문관인 미식관도 올해 집중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미식관을 전면 리뉴얼해 소통형 커뮤니티 ‘미식로그’와 세분화된 6개 식품 테마를 도입하기도 했다.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콘텐츠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 단독 판매, 인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유명 셰프와의 협업 등 상품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G마켓은 셀러 확보에 나섰다. 셀러 지원 프로그램로 우수 셀러를 확보하고 상품 및 가격 중 심의 플랫폼 경쟁력 회복에 주력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중소셀러를 대상으로 오픈마켓 판매 전략 공유하는 ‘상생교육’ 컨설팅도 진행했다. 40여 명의 셀러를 초청해 정부 지원 사업 활용법, 판매 노하우 등을 공유했다. 오는 9월 한가위빅세일, 11월 빅스마일데이 등 하반기 대규모 프로모션도 준비하고 있다. 앞서 G마켓은 올해 2분기 외부 트래픽 증가를 위해 마케팅에 집중했다. 신규 및 재방문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지난 6월 기준 외부 마케팅 채널 통한 트래픽이 전년 대비 30% 이상, 구매자는 50% 이상 증가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G마켓과 중국 알리바바그룹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와의 협업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2월 알리바바그룹과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합작법인에 자회사로 편입된다. 해당 협업으로 G마켓 셀러들의 글로벌 진출이 용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심사가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고객들은 이용하는 플랫폼의 중복 구매율이 높아 고객 확보를 위해 타사와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령 기자 box091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