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방산·원자력 산업 핵심 자원 공급
2022년 매출 1조 돌파, 글로벌 시장 확대
연내 베트남 공장 가동, 내년 매출 2조 목표
기술력·친환경공정·수평조직문화로 성장
| 한스경제=하태민 기자 | 2006년 설립 이후 몰리브덴 산업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세아M&S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친환경 공정 구축을 통해 전략 산업에 핵심 자원을 공급하는 종합 자원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본지는 한기수 여수공장장을 만나 세아M&S 현재와 미래, 경영 철학에 대해 들어봤다.
세아M&S는 한국광해광업공단(당시 한국광물자원공사)과 KTC코리아 합작으로 2006년 출범했다. 이듬해인 2007년에는 전남 여수에 국내 최초 몰리브덴 전문 제련공장을 준공하며 본격적인 자원 국산화 길을 열었다.
이후 2010년 세아그룹에 편입되면서 현재 사명을 갖게 됐고 몰리브덴을 비롯한 비철금속 소재를 중심으로 특수강, 반도체, 방위산업 등 첨단 산업 분야 공급망 안정화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몰리브덴은 고온에서도 우수한 내열성, 내식성, 내마모성을 지닌 전략 금속으로 고강도 합금, 제트엔진, 미사일, 수소터빈, SMR(소형모듈원전) 등 미래 전략 산업 전반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세아M&S는 이러한 몰리브덴 국산화를 실현하며 국내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왔다.
현재 몰리브덴 산화물 및 페로몰리브덴 합금을 제조·판매하는 몰리브덴 사업과 알루미늄, 니켈 등 비철금속을 수입·유통하는 자원 사업을 양대 축으로 운영하고 있다.
여수공장은 연간 4만톤 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유일 다단 배소로 기반 몰리브덴 일괄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정광 리칭부터 배소, 합금 제조까지 모든 공정을 자체 기술로 일괄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유일 제련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것이 세아M&S 경쟁력 핵심이다.
한 공장장은 "몰리브덴은 전략 산업 기반이 되는 핵심 자원이다. 자립화는 곧 국가 소재 안보와 직결된다. 세아M&S는 축적된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역할을 확대해 왔고 앞으로도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몰리브덴 시장은 중국, 미국, 페루, 칠레, 멕시코 5개국이 글로벌 생산량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집중도 속에서도 세아M&S는 국내 최대 몰리브덴 전문 기업으로서 유럽 및 국내 시장 중심으로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남아시아, 인도 시장을 겨냥해 베트남 호치민 인근에 여수공장과 동일한 생산능력을 갖춘 해외 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다.
이러한 사업 확장에 힘입어 세아M&S는 최근 5년 사이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2020년 4295억원이었던 매출은 2022년 1조216억원으로 급성장하며 연매출 1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이후에도 성장세는 계속돼 지난해 1조309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인 베트남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내년 매출 2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공장은 아시아 지역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몰리브덴 일괄 생산설비로 동남아 및 인도 등 신흥 수요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전망이다.
기술 경쟁력 역시 세아M&S 또 다른 강점이다. 국제 비철금속 거래소인 LME(런던금속거래소)에 등록된 'KMOLY' 브랜드는 세아M&S 품질 신뢰도를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다.
또 정광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고유 침출 기술과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농도 배연을 효과적으로 정화하는 마이크로버블 기반 탈황 설비 등 환경 유해물질 저감 특허 기술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이들 기술은 실제 생산공정에 적용돼 운영 중이다.
한 공장장은 "매년 꾸준히 친환경 설비에 투자하고 있으며 노후 설비 교체, 예비 설비 확보, 폐수·대기 관리 강화 등을 통해 환경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며 "ESG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경영 핵심 기준이다"고 말했다.
세아M&S는 ISO 인증을 통해 품질, 환경, 안전 시스템을 국제표준에 맞춰 통합 운영하고 있으며 LME 브랜드 인증은 해외 수출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 특수강, 원자력, 방산 등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몰리브덴 수요가 급증하면서 세아M&S 기술력과 공급 안정성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정유·가스 플랜트 탈황 촉매 수요를 비롯해 항공우주용 초내열 합금, SMR 등 고부가가치 산업 전반에서 몰리브덴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조직 운영에 있어서도 그는 분명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 세아M&S는 수평적인 소통과 능동적인 조직문화를 지향하며 자율성과 책임을 기반으로 한 'Fully Empowered 조직'을 추구한다.
그는 "각자 역량이 팀과 부서 단위에서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명확한 목표와 체계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상호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강한 팀워크를 만들어 간다"며 "개인이 성장하고 팀이 시너지를 내는 문화야말로 지속 가능한 성장 원동력이다"고 했다.
한 공장장은 "단순한 몰리브덴 생산기업을 넘어 글로벌 자원 솔루션 리더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공정 최적화, 기술 고도화, 해외 시장 확대, 친환경 인증 체계 구축 등을 통해 매출과 수출 모두에서 현재보다 몇 배 더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하태민 기자 hamong@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