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컬리, 컬리USA로 미국 역직구 서비스 시작
식단 앱 '루션' 출시, 네이버 입점 스토어 등 성장 동력 확보
컬리CI
|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 컬리가 미국 배송 서비스, 신규 앱 출시 등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일각에선 컬리의 IPO 재도전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컬리는 지난 25일 미국 전역에 상품을 배송하는 역직구 서비스 ‘컬리USA’의 사전 운영을 시작했다. 오픈 초대장을 신청해 초대받은 일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특송업체 DHL를 통해 48시간 내 미국에 배송하는 방식이다. 신청자에게는 최대 50달러까지 할인 가능한 10% 할인쿠폰도 제공한다. 지난 6월 컬리는 컬리USA 준비 기간 앰배서더 100명을 모집해 테스트 운영을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지원자가 2000명이 넘을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이번 초대장도 6000명 이상 고객이 신청했다. 컬리는 올해 내 컬리USA를 정식 오픈할 계획이다.
이번 컬리USA는 첫 역직구 형식 해외 사업이다. 컬리는 지난해 B2B형식으로 9월 미국 한인마트 ‘체인 H마트’에 간편식(HMR)제품을 입점시켰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이커머스 플랫폼에 브랜드관 형식으로 입점해 서비스를 제공했다. 컬리는 미국 시장이 크고 거주하는 한인이 많은 만큼 이번 서비스가 새로운 고객 접점을 늘릴 수 있는 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미국 정부가 소액 소포 면세 혜택 조항을 폐지하면서 변수가 발생했다. 기존 미국 정부는 800달러(약 111만 원) 이하 소액 소포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는 29일(현지시간)부터 원산지 국가에 적용되는 유효 관세율에 따라 각 소포 가격에 비례하는 종가세나 원산지 국가의 관세율에 따라 상품당 80~200달러 정액을 부과하는 종량세가 매겨진다. 6개월 이후부터는 모두 종가세로 통일된다.
컬리는 해당 정책 대응 및 초기 수요 예측을 위해 초대장을 받은 소비자들만 순차적으로 주문하도록 하고 있다. 통관 리드타임도 길어질 것으로 판단해 오픈 초기에 수요가 많이 몰리지 않도록 조정하는 이유도 있다. 컬리는 관련 정책을 지속 주시할 계획이다.
컬리 관계자는 “이번 정책 변화로 상품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은 있지만 정확한 영향은 아직 미지수인 상태”라며 “가격과 함께 통관 절차에 드는 시간,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컬리USA / 컬리USA 스레드 계정
일각에서는 컬리의 이번 미국 진출이 IPO(기업공개) 재도전을 위한 기반이라고 평가한다. 컬리는 2022년 3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해 그해 8월 심사를 통과했다. 그러나 이후 2023년 지속된 적자와 시장이 위축으로 IPO를 철회했다. 당시 컬리는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컬리 관계자는 "올해 성장에 집중한 만큼 이번 신사업도 성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컬리는 올해 2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 2분기 매출 578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3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1분기에는 전년보다 8% 오른 매출 5807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7억 6100만 원으로 창사 이후 첫 분기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
컬리는 올해 핵심 사업 강화 및 신사업 발굴로 성장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식단 앱 ‘루션’을 출시해 사업 영역도 확장했다. 한 달간 온보딩 기간을 거친 후 본격적으로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컬리는 해당 앱을 통해 식단 기록, 관리, 개인 맞춤형 식단 추천 등을 제공한다. 추천 식단의 식재료는 컬리몰과 연계해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식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한 만큼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관리하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앱을 기획했다.
컬리는 오는 9월 내 네이버에 ‘컬리N마트’도 공개해 판매 채널을 확장할 계획이다. 네이버의 플러스 스토어 입점 형태로 식품, 생필품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컬리는 지난 4월 네이버와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에는 한계가 있어 최근 평가가 높은 기업들은 글로벌 매출이 높은 편”이라며 “최근 IPO의 핵심 키워드는 글로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