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대한민국 남자 배구 최고 유망주의 정체기가 길어진다. 이우진(20)이 연령별 국제대회에서 2년 전과 다른 결과를 마주했다.
석진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1세 이하(U-21) 남자 배구 대표팀은 27일 중국 장먼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U-21 세계선수권 16강전에서 이탈리아에 세트 스코어 0-3(12-25 22-25 15-25)으로 패했다. B조 4위(2승 3패)로 16강에 오른 한국은 D조 1위(5승) 이탈리아를 만나 세계와 격차를 실감했다. 8강 진출에 실패한 대표팀은 향후 순위 결정전을 통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이번 U-21 대표팀은 2023년 19세 이하(U-19) 세계선수권에서 30년 만의 동메달로 화제를 모았던 황금세대다. 에이스 이우진을 필두로 아웃사이드 히터 윤경(인하대), 윤하준(한국전력), 윤서진(KB손해보험), 세터 김관우(대한항공), 미들블로커 장은석(한양대) 등 정예 멤버들이 모처럼 한 팀을 이뤄 기대를 모았다.
다시 만난 황금세대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지는 못했다. 특히 2년 전 U-19 대회에서 베스트7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에 선정됐던 이우진의 저조한 경기력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우진은 16강까지 U-21 대회 6경기에서 단 49점으로 팀 내 3위에 그쳤고, 리시브 성공률 24.24%로 수비에서 약점을 보였다. U-19 대회에서는 7경기 117점으로 팀 내 1위(전체 9위), 리시브 성공률 32.20%였다.
이우진은 2023년 11월 이탈리아 1부리그 베로 발리 몬차와 인턴십 계약을 체결하고, 4개월여의 테스트를 거쳐 정식으로 2년 계약을 맺었다. 한국 고교 배구선수 최초로 졸업 후 해외 무대에 직행해 배구계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 몬차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뒤 5월 퇴단에 합의하는 등 정체기가 길어지고 있다.
이우진은 10월 27일 개최 예정인 2025-2026시즌 한국배구연맹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성인 대표팀에도 몇 차례 발탁됐던 그는 변수가 없다면 1순위 지명이 유력하다. 친숙한 환경인 V리그에서 꾸준한 출전 기회를 확보해 돌파구를 찾는 게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신희재 기자 gale0324@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