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관련 정책 지속 모니터링 및 프로모션 운영
지난 2일 서울 시내의 한 화장품 매장./연합뉴스.
지난 2일 서울 시내의 한 화장품 매장./연합뉴스.

|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 미국이 소액 소포 면세를 폐지한 가운데 국내 유통·패션·뷰티 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9일(현지시간)부터 800달러(111만 원) 이하 소액면세 제도를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상품을 국제 우편망을 통해 미국으로 반입할 경우 원산지 국가에 적용되는 유효 관세율에 따라 소포 가액에 비례하는 종가세가 부과된다. 또는 상품당 80∼200달러를 정액 부과하는 종량제가 부여된다.

소포 배송업자들은 6개월간 종가세 대신 종량제를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이후에는 모두 종가세로 통일된다.

이에 역직구(외국 소비자의 국내 상품 직접 구매) 서비스를 제공 중인 유통업계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컬리는 관세 관련 정책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앞서 컬리는 지난 25일 한국에서 미국으로 배송하는 '컬리 USA' 서비스 사전 운영을 시작했다.

컬리는 통관 이슈 대응 및 초기 수요 예측 등을 위해 USA몰 초대장을 받은 고객들만 순차적으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소포 관세 면세로 통관 리드타임이 길어질 것으로 판단해 너무 많은 수요가 오픈 초기에 몰려 상품 이슈가 생기지 않도록 일정 수요를 조정하는 조치다.

2006년부터 역직구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G마켓도 상황을 주시한다는 입장이다.

편의점 GS25는 국제특급우편 서비스 EMS의 미국행 접수를 일시 중단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가 이번 관세 정책 변경으로 미국행 항공 소포와 국제 특급우편 서비스 접수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GS25는 2005년부터 국제택배 서비스를 운영해 EMS, DHL, SF EXPRESS 등 3개 물류 회사와 제휴하고 있다. 이에 EMS를 제외한 국제택배 서비스는 지속 이용할 수 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소비자의 반응을 살피며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무신사는 현재 미국을 포함한 13개 지역에서 글로벌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최근 K-화장품 역직구가 증가 추세인 만큼 뷰티 업계도 대응에 나섰다. 직구몰 '글로벌 아모레몰'을 운영하는 아모레퍼시픽은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프로모션과 판촉물 등을 활용하고 국내에서만 운영하는 다양한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올리브영은 오는 29일부터 9월 4일까지 글로벌 세일을 진행하는 등 지속적인 글로벌몰 프로모션을 공개한다. 다채로운 할인 혜택을 통해 면세 폐지로 인한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이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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