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가격은 3억2600만원부터
전체 1500대 중 2~3% 수준 들여올 예정
| 한스경제=곽호준 기자 | "911 스피릿 70은 1970년대의 대담함과 자유분방한 감성을 재해석하고 포르쉐 브랜드 정체성과 헤리티지의 정수를 담은 특별한 모델입니다."
마티아스 부세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27일 서울 포르쉐 스튜디오 청담 전시장에서 컨버터블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신형 911 스피릿 70’을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신차는 전 세계 1500대 한정판 컨버터블(오픈카)로 포르쉐의 세 번째 브랜드 헤리티지 디자인 에디션 모델이다.
911 스피릿 70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1970년대의 감성을 담은 대표 모델이다. ▲50년대를 반영한 '911 타르가 4S 헤리티지 디자인 에디션'(2020년) ▲60년대 대표 모델인 '911 스포츠 클래식'(2022년)의 계보를 잇는다.
1970년대는 포르쉐의 ‘황금기’로 불린다. 이 시기 포르쉐는 세계적인 내구레이스 대회 르망24에서 첫 종합우승을 거뒀고, 이외에 수많은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잇따라 정상에 올랐다. 또한 독자적인 혁신 기술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고객 저변을 넓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포르쉐에게 많은 영광을 안겼던 시대였던 만큼 911 스피릿 70은 브랜드를 상징하는 특별한 모델로 평가된다.
파워트레인은 최근 부분변경을 거친 '911 카레라 GTS 카브리올레'의 'T-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T-하이브리드는 최근 르망24를 출전하고 있는 포르쉐 레이스카 '919 하이브리드'의 영감을 받아 새롭게 개발된 파워트레인이다.
이 T-하이브리드는 효율성이 아닌 오직 퍼포먼스 증대를 위해 설계된 시스템이다. ▲400V 고전압 시스템 ▲전기모터가 적용된 신형 PDK 변속기 ▲일렉트릭 터보차저 ▲새로 개발된 3.6ℓ 박서 엔진을 탑재해 총 최고출력 541마력 최대토크 62.2 kg∙m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 시간(제로백)은 단 3.4초에 불과하다.
외관은 70년대 감성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전용 컬러와 헤리티지 배지가 특징이다. 외장 컬러는 포르쉐 디자이너와 도장 전문가들이 911 스피릿 70만을 위해 새롭게 개발한 ‘올리브 네오(Olive Neo)’ 컬러를 적용했다.
보닛에는 모델명 ‘911’ 레터링과 함께 유광 블랙으로 마감된 세 줄의 데코 스트라이프가 자리한다. 이는 당시 스포츠카 운전자들이 고속도로와 서킷 주행 시 후방 시야 확보를 위해 사용하던 세이프티 스티커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이다.
이 스트라이프는 보닛에서 시작해 소프트톱까지 이어지며 측면에는 ‘롤리팝’이라 불리는 원형 스타트 넘버와 개별 번호가 새겨진 그래픽이 더해졌다. 여기에 블랙 컬러의 포르쉐 레터링까지 조화를 이루며 브랜드의 레이싱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실내는 외관 컬러인 올리브 네오와 블랙 컬러가 어우러진 ‘파샤 패브릭 패턴’이 핵심이다. 레이스 완주(종료)를 알리는 깃발인 체커기를 모티브로 한 직사각형 패턴이 정교하게 배열돼 모터스포츠의 상징성을 담았다. 이 패턴은 스포츠 시트 중앙 패널, 도어 미러, 글러브박스 내부 등 다양한 부위에 적용됐다.
911 스피릿 70은 오는 10월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하며, 국내 판매 가격은 3억2600만원부터다. 포르쉐코리아는 정확한 국내 배정 물량을 밝히지 않았으나 "전체 1500대 중 2~3% 수준이 국내에 들어올 것"이라고 밝혔다.
곽호준 기자 khj@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