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나스닥 ‘과창판’ 시장 강세 효과 ‘톡톡’
| 한스경제=김유진 기자 | 중국 증시가 이달 들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힘입어 국내 ETF(상장지수펀드)시장에서도 중국 테마 상품들이 수익률 상위권을 싹쓸이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1일부터 전날까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ACE 중국과창판STAR50 ETF로, 25.39% 올랐다.
이어 SOL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23.98%), TIGER차이나반도체FACTSET(23.31%), TIGER차이나과창판STAR50(23.12%), TIGER차이나CSI300레버리지(22.93%)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급등세는 중국 과창판 시장 강세 덕분이다. 과창판(科創板)은 ‘과학창업판’의 줄임말로, 중국이 혁신기업의 자본조달을 위해 2019년 상하이거래소에 개설한 증권시장이다. 일명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며 AI·빅데이터·5G·핀테크·항공우주·로봇·전기차 등 신흥산업만 상장할 수 있다.
과창판 STAR50 지수는 상장 1년 이상 된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50개 기업으로 구성된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 기업 SMIC, 스마트폰 제조사 선전 트랜션홀딩스, ‘중국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캠브리콘 등이 대표적이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ACE 중국과창판STAR50 ETF의 상승은 추종지수인 중국 과창판 STAR50 지수가 강세를 보인 덕분”이라며 “과창판은 국가 전략산업 육성의 핵심 플랫폼인 만큼 정책 지원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 항셍테크 지수 등 총 42종 테마 관심 ↑…상해지수, 이달 네 번이나 최고 찍어
중국 ETF에 대한 관심 또한 커지고 있다. 국내 상장된 중국 투자 ETF는 총 42종에 달하며, 항셍테크 지수뿐 아니라 AI, 전기차, 반도체, 휴머노이드, 바이오테크 등 다양한 테마로 라인업이 확대됐다.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있다. 지난달 발표된 AI 육성책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오는 10월 공개될 차기 5개년 계획에서 향후 5년간 AI 기술을 모든 산업에 접목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등 ‘피지컬 AI’ 분야를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상해종합지수도 지난 25일 3883.56으로 장을 마감하며 이달 들어 네 번째 최고치를 경신했고, 연초 대비 18.57% 상승했다. 여태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주요 지수들이 전고점을 돌파하면서 현지 투자자들의 증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미·중 관계도 소강 국면을 이어가는 만큼 기술주 중심의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상하이종합지수는 4100포인트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신규대출 감소 등 중국 실물경제의 불안 요인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유진 기자 yuji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