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손철규 기자 | 안동시가 향토 음식이 가진 인지도와 잠재력을 바탕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한일 정상 만찬에 오른 안동소주와 안동찜닭은 단순한 지역 특산물을 넘어, 안동이라는 도시를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에 안동시는 'K-미식 4대 어울림 전략'을 통해 향토 음식과 지역 자원을 결합,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첫 번째 전략은 '특화 공간'과의 조화다. 안동시는 지역 미식의 진흥과 관광 자원화를 위한 특화 공간 조성에 힘쓰고 있다. 한식진흥원을 비롯한 여러 기관과의 교류를 통해 지속 가능한 협력 기반을 다지고 있다. 특히 안동의 전통주와 종가 음식을 활용한 상설 전시 공간, 안동 간고등어, 안동 찜닭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기획 전시 공간, 그리고 한국 음식 문화의 4대 식경을 활용한 아카이브 공간 등을 조성하여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러한 특화 공간은 월영교와 같은 지역 대표 관광지와 연계되어 체험, 시음, 휴식 공간을 제공, 관광과 미식이 결합된 융복합 시설로 구축될 계획이다.

두 번째 전략은 '공연'과의 융합이다. 안동시는 지역 미식과 공연을 결합한 이머시브 다이닝을 통해 K-미식의 활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안동시립공연단은 창립 이후 첫 작품으로 지역 전통 음식과 접빈 문화를 담은 '더 레시피 - 안동의 맛과 흥으로 접빈하다'를 선보인다. 이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 지역 대표 예술단체 지원 사업' 선정작으로, 관객들에게 향토 음식을 맛보며 공연에 참여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9월 제작 발표회를 시작으로 한국문화테마파크에서 정기 공연될 '더 레시피'와 같이 오감을 자극하는 공연을 지속적으로 개발, 안동만의 차별화된 생존 전략을 모색할 예정이다.

세 번째 전략은 '축제'와의 연계다. 안동시는 안동 국제 탈춤 페스티벌, 차전장군 노국공주 축제와 같은 대규모 축제 콘텐츠의 하나로 지역 미식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2024 안동 국제 탈춤 페스티벌에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푸드존 운영을 통해 향토 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대중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또한 수운잡방, 종가 음식 등을 활용한 전통 음식을 공연과 함께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향토 음식의 전통을 계승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관광'과의 결합을 추진한다. '한국 속의 한국'이라 불리는 안동은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먹고, 놀고, 자는 여행의 3대 요소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안동시는 한식진흥원, 코레일 관광 개발과 협력하여 'K-미식 전통주 벨트 팝업 열차 안동 더 다이닝'을 운영, 미식 관광과 교통수단을 결합한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여러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전통 가옥, 전통 놀이와 결합된 '숙박형 헤리티지 관광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안동은 지역명이 들어간 대중적인 향토 음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각각의 음식마다 역사와 이야기가 담겨 있어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지역의 우수한 미식 자원을 확산할 4대 어울림 전략을 통해 안동 어디에서든 향토 음식을 접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K-컬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손철규 기자 sonck5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