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기 트럼프 방한때도 서명용 만년필 제작
수제 작업 방식...일반 판매가 8만~15만원대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방명록 작성 때 쓴 만년필을 선물하고 있다./공동취재단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방명록 작성 때 쓴 만년필을 선물하고 있다./공동취재단

| 한스경제=김종효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만년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방명록을 작성했고 이를 지켜보던 트럼프 대통령은 “펜 두께가 아름답다. 직접 가져오셨냐”고 물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맞다”고 답한 뒤 트럼프 대통령에게 만년필을 즉석에서 선물했다.

26일 제나일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지난달 대통령실 요청으로 주문 제작한 만년필이다. 제나일은 앞서도 2019년 트럼프 대통령 방한 및 남북미 3국 정상회담 때도 트럼프 대통령 서명용 펜을 별도 주문 제작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21년 청와대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에게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이들에게 제나일 만년필을 선물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외에도 전 정부에서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피해를 입었던 문화예술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윤시중 극단 '하땅세' 대표에게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의미를 담아 계속적인 창작활동을 기원하는 의미로 제나일 수제 만년필을 선물했다.

제나일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제작 주문 요청한 뒤로 선물받은 분들 반응이 좋아서 그런지 이후에도 구매 요청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제나일은 장인이 직접 장미나무나 호두나무 등 원목을 깎은 뒤 천연 재료를 사용해 펜으로 제작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만년필 제작엔 한 달 반 정도 시간이 소요됐다. 펜 심은 모나미 네임펜을 가공했고 펜에는 봉황 무늬와 금속 장식 태극기를 수가공으로 각인했다. 

젠(Zen)과 스타일(Style) 단어를 섞어 작명된 브랜드 제나일은 목수 출신인 김용현 대표가 2016년 설립한 수제 만년필 제조업체다. tvN 드라마 ‘메모리스트’, 배우 이정재가 감독으로 나선 영화 ‘헌트(HUNT)’에도 협찬하면서 제나일 만년필이 노출돼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일반 제품 판매가격은 8~15만원대다.

제나일 관계자는 "사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할 줄은 몰랐고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까지 가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성펜을 쓰는 걸로 알고 있었다. 이 대통령 전용 서명펜을 제작한 것도 영광인데 트럼프가 관심을 갖고 '아이 라이크 잇(I like it)'이라고 평을 해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라고 말했다. 

김종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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