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수. /WTT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승수. /WTT 인스타그램 갈무리

|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만리장성을 훌쩍 뛰어넘었다. 한국 탁구의 미래로 불리는 이승수(14·대전 동산중)가 다시 한번 국제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승수는 앞서 24일(이하 한국 시각) 스웨덴 말뫼에서 끝난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유럽 유스 스매시 2025에서 15세 이하(U-15) 남자단식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에서 중국의 줘관홍을 상대로 4-3(5-7 2-7 4-7 7-5 7-6 7-4 8-6) 대역전승을 거두며 활짝 웃었다. U-15 대회는 게임당 11점을 얻어야 끝나는 성인과 달리 7점제로 운영된다.

이승수는 결승에서 첫 세 게임을 모두 내줘 패색이 짙었지만, 경기 중후반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 4게임을 내리 따내는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그는 같은 기간 열린 19세 이하(U-19) 대회에서도 4강까지 오르는 물오른 기량을 뽐냈다.

이승수는 올해 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최종 11위를 기록해 대한탁구협회 운영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최연소 태극마크(상위 10위 이내)는 아쉽게 놓쳤지만, 이후 WTT 시리즈 유스 국제대회에서 남자단식 금메달을 쓸어 담으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승수가 WTT 유럽 유스 스매시에서 남자단식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WTT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승수가 WTT 유럽 유스 스매시에서 남자단식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WTT 인스타그램 갈무리

한국은 이달 들어 성인 대표팀 선수들이 단식 부문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이달 초 열린 WTT 챔피언스 요코하마 2025와 WTT 유럽 스매시 모두 남녀 국가대표 전원 단식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여자부는 8강 진출자도 아예 없었고, 남자부는 안재현(한국거래소) 홀로 두 대회 연속 8강에 진출했으나 그 이상 올라가지는 못했다.

한국은 유럽 스매시에서 혼합복식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 조가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고, 여자복식은 신유빈-나가사키 미유(일본) 조와 김나영-유한나(이상 포스코인터내셔널) 조가 4강까지 올라갔다. 남자복식 세계 2위인 임종훈-안재현 조가 8강에서 떨어지고도 세 팀이 4강 무대를 밟았다.

상대적으로 강세인 복식과 비교해 단식의 국제 경쟁력 악화는 대표팀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어려운 상황에서 탁구 최강국인 중국까지 넘어선 이승수의 분전은 한 줄기 희망이 되고 있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여자 기대주 허예림(화성도시공사 유스팀)도 U-15와 U-19 단식 동반 준우승으로 미래를 밝혔다.

신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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