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하반기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규제 강화 예고
| 한스경제=김유진 기자 |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규제 강화를 앞두고 레버리지 펀드 등의 판매를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다음 달 1일부터 각각 고난도 펀드 12종, 14종에 대한 판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대상 상품은 NH-Amundi1.5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 삼성코스닥150 1.5배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 등이다.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은 상품구조가 복잡하면서 최대 손실위험이 원금의 20%를 넘는 상품으로, 금융당국이 올해 2월 발표한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불완전판매 예방 종합대책'의 후속조치로 관련 규제를 대폭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주요 규제 강화 내용을 보면, 먼저 투자자 정보 확인 시 거래목적, 재산상황, 투자경험, 상품이해도, 위험태도, 연령 등 6개 필수확인 정보를 모두 고려하도록 적합성·적정성 평가 방법을 강화했다. 또한 고난도 상품 설명 시 핵심설명서 최상단에 부적합 소비자 유형과 손실가능성 등 위험을 우선적으로 설명하도록 개선했다.
올해 들어 고난도 펀드 판매를 중단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을 포함해 총 4곳이다. 앞서 7월 1일 한국투자증권이, 같은 달 18일 키움증권이 각각 고위험 펀드 판매를 멈춘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2021년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판매제도 시행 이후 판매 절차가 복잡해지면서 신규 판매금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판매 규제가 올해 하반기 추가 강화될 예정이어서 신규 판매를 종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도 "고난도 상품의 경우 수익구조가 복잡하고 상품 이해 수준에 따라 높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신규매수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등 대체 상품이 존재하는 점도 판매 중단 이유 중 하나다. NH투자증권은 고난도 펀드 판매 종료를 발표하면서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대체 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고객들에게 안내한 바 있다.
김유진 기자 yuji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