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7월 친환경차 수출 6만8000대…유럽 성장세 뚜렷
현대차·기아, 미국 누적 판매 150만대 돌파
정부, 금융·기술·신시장 지원책 확대
현대차 울산 수출선적부두 및 공장. / 현대차
현대차 울산 수출선적부두 및 공장. / 현대차

| 한스경제=곽호준 기자 | 한국 자동차 산업이 친환경차 중심으로 글로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친환경차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현대차·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누적 판매 150만대를 돌파하며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친환경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7% 증가한 6만8000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수출은 2만대로 두 달 연속 반등에 성공하며 12.3% 증가했다. 아울러 하이브리드차(4만4000대)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4000대)도 각각 18.1%, 31.7% 급증하며 수출을 떠받쳤다.

수출 증가세는 유럽 시장이 두드러졌다. 유럽연합(EU)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2.7% 증가한 7억1000만달러, 기타 유럽은 78.7% 급증한 6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미국 시장은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4.6% 줄며 3월 이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감소폭은 상당히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미 수출 증감률 추이를 보면 3월 -10.8%, 4월 -19.6%, 5월 -27.1%, 6월 -16.0%를 보였다.

미국 수출의 감소폭 완화 선도 주체는 현대차·기아다. 양사는 2011년 쏘나타·K5 하이브리드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난 7월까지 누적 151만5145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성과를 주도했다. 50만대 달성까지 11년이 걸렸으나 이후 성장 속도가 빨라져 13년 만에 100만대, 14년 만에 150만대를 넘어섰다. 연간 판매도 2021년 11만여 대에서 2024년 34만6000대로 3년 만에 세 배 이상 증가했다.

현대차·기아 친환경차 누적 판매 150만대 달성./ 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 친환경차 누적 판매 150만대 달성./ 현대차그룹 

최근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이끄는 현대차·기아의 모델 역시 대부분 친환경차다. 현대차는 ▲투싼 하이브리드(19만8000대) ▲쏘나타 하이브리드(19만2000대) ▲아이오닉 5(12만6000대) 등이 주력으로 꼽혔다.

기아는 ▲니로 하이브리드(18만3000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12만9000대) ▲쏘렌토 하이브리드(8만여 대)가 판매를 이끌었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차·기아 친환경차는 하이브리드 8종, 전기차 10종, 수소전기차 1종 등 19종에 달한다.

향후 전망도 밝다. 현대차·기아는 향후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콤팩트 전기 세단 ‘EV4’ 등 신차를 투입한다.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는 아이오닉 5·아이오닉9에 이어 내년부터 기아·제네시스 모델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다양한 라인업의 생산 체제를 도입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정부도 지원에 나섰다. 산업부는 대미 자동차·부품 관세가 7월 말 15%로 낮아지면서 무역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을 계기로 금융, 기술 개발, 신시장 개척 등 전방위 지원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는 "현대차·기아가 50만대에서 150만대까지 달성하는 데 걸린 시간이 단축된 것은 전동화 전략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미국 내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 등 불확실성은 있지만 라인업과 현지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곽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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