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롯데마트, 인도네시아에 하이브리드형 매장 첫 도입
이마트, 라오스에 노브랜드 1호점 오픈
이마트24, 업계 최초 인도 1호점 출점
GS25·CU, 해외 사업 활발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발리점 / 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발리점 / 롯데마트 제공

|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 대형마트·편의점 업계가 동남아·미국 등 해외 진출로 성장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1일 인도네시아에 도매와 소매 형식을 결합한 하이브리형 매장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를 위해 도매점으로 운영하던 발리 덴파사르의 롯데마트 발리점을 리뉴얼해 도매 공간을 약 500평으로 축소했다. 기존에는 사업자와 소매상 고객층을 위한 대용량 상품을 중심으로 제품을 마련해 신규 고객 유치와 소비자 집객력이 낮았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이번 개편으로 매장 면적의 90%인 1500평 규모의 그로서리 전문 공간을 구성했다. 해당 공간에는 관광객들의 간편식 수요를 고려해 도시락 상품은 물론 떡볶이, 닭강정 등 K푸드를 준비했다. 특히 방문객들의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해 정통 유럽풍 베이커리인 ‘코페아 카페앤베이커리’를 열었다. 도매 공간은 인기 품목 위주로 상품을 구성하고 상품 구색을 확대했다.‘베이커리 팩토리’를 새롭게 추가해 대용량 베이커리 수요를 겨냥했다. 롯데마트는 앞으로 소비자들의 반응을 분석해 이번 하이브리드형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발리는 특히 전세계 고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관광지라는 점을 고려해 하이브리드형 점포 도입을 진행했다”라며 “해당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도 지원한다. 앞서 지난 6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글로벌 브릿지 인 인도네시아’ 수출상담회도 열었다. 국내 식품 및 뷰티 분야 20개사와 인도네시아 24개 바이어사가 해당 수출상담회에 참여했다. 그 결과 130여 건, 95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이 진행됐다. 롯데마트는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48개, 베트남에서 15개 등 총 63개 해외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마트도 몽골·베트남·필리핀·라오스 등 5개국에 진출 중이다. 지난해에는 대형마트 업계 최초로 라오스에 진출해 ‘노브랜드 1호점’을 열었다. 이를 위해 엘브이엠씨홀딩스의 투자회사인 ‘UDEE.CO.,Ltd’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채결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는 현지 운영권자에게 브랜드 권한 일체를 부여하는 대신 일정 비율의 로열티를 받는 방식이다.
 
이마트는 노브랜드 1호점을 주거지 근교 로드샵으로 해당 매장을 기획해 1000여 가지 한국 상품을 구성했다. 또 1+1할인 혜택 등 한국형 프로모션도 도입했다. 이마트는 향후 10년 내 이마트 20개 점, 노브랜드 70개 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최근 이마트 이사회는 일본법인 설립도 의결했다. 이마트는 이를 활용해 글로벌 소싱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마트24 인도 1호점 / 이마트24 제공
이마트24 인도 1호점 / 이마트24 제공

편의점도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이마트24는 지난 21일 국내 편의점 최초로 인도에 1호점을 개점했다. 인도 현지법인 ‘정브라더스’와 함께 마하라슈트라주 푸네 지역에 총 80평 규모의 BHS점을 열었다. 이마트24는 해당 지역에 한국 기업이 산업단지를 형성하고 있는 등 경제 중심지인 점을 고려했다. 이번 매장은 1~2층으로 구성돼 1층에 취식 공간, 가공식품 공간 등을 마련했다. 현지 소비패턴을 반영해 직원이 직접 라면을 끓여서 제공하는 서비스도 도입했다. 2층에는 포토부스인 ‘인스포토’, K뷰티 플랫폼 ‘리메세’와 협업한 화장품 코너 등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이마트24는 인도가 평균연령 28세인 등 젊은 고객층이 많다는 점 등을 바탕으로 이번 사업 잠재력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 이에 올해 안에 인도에 2호점도 문을 열 계획이다. 또 오는 2026년 2개 점 출점 등 4개 점을 출점해 기존 브랜드 지식재산권(IP) 사용을 허가한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인도 다른 지역에도 출점 확대를 검토할 방침이다.
 
GS25는 현재 베트남 384개 점, 몽골 270개 점을 운영 중이다. 지난 3월 동화약품의 베트남 체인인 '중선파마'와 협업해 ‘편의점x약국’ 숍인숍 형태의 매장을 새롭게 공개했다. 또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에 6개 매장을 동시에 오픈해 북부 지역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기존에는 호치민 지역을 중심으로 베트남 남부에서 점포를 전개했다. 내년까지 글로벌 점포 1000호 출점, 향후 5년 내 1500호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몽골의 경우 수도인 울란바토르와 다르항, 에르데네트 지역까지 확대해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U는 오는 10월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미국 하와이에 CU 1호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하와이 현지 기업 ‘WKF Inc.'의 편의점 전문 신설 법인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CU는 하와이에 연간 10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점은 물론 하루 평균 약 32만 원을 소비한다는 점을 바탕으로 해당 진출을 진행했다. 하와이에 아시아계의 비중이 높아 한국 문화 선호도가 높다는 점도 있었다. CU는 K 푸드 및 현지화 메뉴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은 즉석 라면 조리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CU는 몽골에서도 지속적으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인프라 확대를 위해 기존 약 1500평 물류센터에 1000평 규모 증축을 진행했다. 디지털 피킹 시스템 등도 구축해 물류 역량을 높였다. CU는 이번 증축으로 몽골 전역에 총 700점의 물동량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등 특히 동남아 지역에서 K푸드 같은 K콘텐츠 수요가 높아 해당 지역 진출율이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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