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 주행거리·전비 인증 수치보다 높아
판매 가격 9459만원~1억1624만원
| 한스경제= 곽호준 기자 | 'A6 이트론(e-tron)'은 프리미엄 세그먼트 전기차 전용 플랫폼 'PPE(Premium Platform Electric)'를 적용한 첫 세단 모델로 1억 초반대 가격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아우디의 베스트셀링 세단 'A6'의 전동화 모델 A6 이트론은 ▲e-트론 퍼포먼스 어드밴스드 ▲e-트론 퍼포먼스 S-라인 ▲e-트론 퍼포먼스 S-라인 블랙 에디션 ▲S6 e-트론으로 총 4가지 라인업으로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고성능 S모델의 감성을 녹인 'e-트론 퍼포먼스 S-라인' 모델이다.
A6 이트론 S-라인의 첫인상은 "생각보다 스포티하게 생겼네"였다. 더욱 날렵해진 LED 헤드램프, 커다란 21인치 휠과 타이어, 아우디가 강조한 쿠페형 루프라인으로 떨어지는 날렵한 스포트백 디자인이 어우러져 A6의 다소 얌전했던 외모는 찾아보기 힘들다.
외관의 하이라이트는 리어램프다. 좌우 램프를 연결해 중앙의 아우디 로고와 일체형으로 꾸민 '일루미네이트 아우디 링'이 적용된다. 아우디 링은 리어램프와 함께 주행등이 켜지는 순간 붉은색 조명이 들어와 차량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킨다.
운전석 시트에 앉는 순간 11.9인치 계기판과 일체형으로 합쳐진 14.5인치의 터치식 센터 디스플레이가 운전자를 반긴다. A6 이트론도 신차답게 대부분의 물리버튼을 없애고 차량 관련 기능들을 센터 디스플레이에서 조작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넣었다. 운전 중 즉각적으로 필요한 기능(통화 버튼, 주행모드, 볼륨 버튼 등)은 스티어링휠 버튼이나 변속기 버튼 주변에 마련해 주행 중 큰 불편함은 없다.
인포테인먼트 기능은 스마트폰과 유사한 인터페이스로 누구든 쉽게 적응할 수 있고, 빠른 응답성으로 주행 중에도 빠르고 편리하게 조작이 가능하다. 주요 기능으로 ▲전용 내비게이션 ▲아우디 스마트폰 인터페이스(애플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전용 앱 스토어 등이 탑재된다.
전용 내비게이션은 수입차 순정 제품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인성이 좋아 도로의 주변 상황이나 안내를 보고 운전하기가 편하다. 다만 국내 도로 환경에 맞는 더욱 정밀한 경로 안내나 단속카메라 등의 정보 업데이트는 추가로 필요해 보인다.
실내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스위처블 파노라믹 루프'이다. 이는 유리 소재 천장의 투명도를 조절해 개방감과 햇빛 차단을 동시에 해주는 기능을 한다. 외부 기온이 34도에 달하는 환경에서 내부 유리를 직접 만져도 뜨거움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차열 성능을 보여준다.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동을 거는 순간 운전석 앞 유리에는 'AR(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온다. 이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과 연동돼 경로 안내나 앞 차량과의 간격 등을 증강현실로 안내해 직관적인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제공되는 정보의 폰트와 크기도 적절해 운전 중 방해되는 요소 없이 깔끔하다.
A6 이트론 S-라인의 진가는 주행을 통해 맛볼 수 있다. 가속페달을 지그시 밟으면 최고출력 270kW, 최대토크 57.61kg·m의 힘이 뒷바퀴(후륜구동)를 굴리며 강하면서도 부드럽게 발휘된다. 이는 가속력으로 이어지는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 시간(제로백)을 5.4초면 마무리한다. 전기차임에도 안전 제한속도이자 최고 속도인 시속 210km까지 무난하게 달린다.
고속 주행에서 치고 나가는 힘도 좋지만 안정감은 수준급 이상이다. 뻥 뚫린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 속도를 올려도 불안함은 느낄 수 없다. 옆에 동승한 기자가 "시속 110km 이상으로 달리는데 마치 시속 80km 이하로 달리는 느낌이다"라고 말할 정도의 안정감이다.
도심 주행에서는 프리미엄 세단답게 편안하다. 스티어링휠의 감각은 부드럽고 서스펜션이 노면을 대응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울퉁불퉁한 요철이나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마치 평지처럼 지나간다.
주행 안정감과 승차감을 뒷받침하는 핵심은 바로 '전자 제어식 에어서스펜션'의 탑재 덕분이다. 이는 주행 모드(▲균형 ▲다이내믹 ▲승차감 ▲효율 등)에 따라 조절이 가능한데 다이내믹 모드는 차고를 10㎜ 낮춰 역동성을 강화하고, 승차감 모드는 20㎜ 높여 안락한 주행 감각을 제공한다.
회생제동 시스템도 만족스럽다. 일부 전기차는 회생제동 특성 때문에 주행 이질감을 느끼기 마련인데, A6 이트론은 주행 중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도 울컥거리는 현상 없이 매끄러운 주행을 이어나간다. 가장 강한 회생제동 단계에서도 멀미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섬세하다.
A6 이트론에는 100kWh의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된다. 이를 바탕으로 공인 복합 전비는 kWh당 4.5km이며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복합 469km를 달린다고 아우디는 설명한다. 실제 약 230km를 달린 결과 잔여 주행 거리는 300km 남짓이었고, 전비(연비)는 kWh당 6.9km로 인증 수치보다 훨씬 좋은 효율성을 보였다.
가격은 ▲e-트론 퍼포먼스 어드밴스드 9459만원 ▲e-트론 퍼포먼스 S-라인 1억210만원 ▲e-트론 퍼포먼스 S-라인 블랙에디션 1억586만원 ▲S6 e-트론 1억1624만원이다.
곽호준 기자 khj@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