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LPGA 페이스북
김세영. /LPGA 페이스북

|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 김세영(32)은 박인비, 유소연, 박성현, 고진영 등과 함께 2010년대 중후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여자골프의 위상을 드높인 선수 중 한 명이다. 2020년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 118점을 기록해 박인비(112점)를 제치고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세계 최정상급 선수였다.

한국 선수로는 5번째 수상이었다. 2013년 박인비가 한국 선수 최초로 이 상을 받았고, 이후 2017년 유소연과 박성현이 공동 수상했다. 2019년에는 고진영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때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던 김세영은 당시 본지와 인터뷰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영감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저도 선배 언니들을 보고 골프를 잘하고 싶다거나 도전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LPGA 투어 통산 12승을 거둔 김세영은 어느덧 30대 중반을 향해 가는 베테랑 선수가 돼 있다.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이 마지막 우승이지만, 경기 감각은 여전히 녹슬지 않아 후배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김세영은 25일(이하 한국 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미시소가의 미시소가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1·6661야드)에서 끝난 LPGA 투어 CPKC 여자오픈(총상금 275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고 합계 6언더파 278타로 공동 10위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15언더파 269타로 우승을 차지한 브룩 헨더슨(캐나다)과는 9타 차이가 났지만 의미 있는 성과였다.

올 시즌 5번째 ‘톱10’ 진입이다. 특히 6월 숍라이트 클래식(3위)과 지난달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공동 3위)에서는 우승에 근접하기도 했다. 최근 5개 대회에서 4차례 ‘톱15’에 들었을 정도로 기세가 좋다. LPGA 투어에 얼마 남아 있지 않은 30대 한국 선수의 선전은 국내 여자골프계에도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한편 같은 날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0)에서 펼쳐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PO)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40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는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가 합계 18언더파 262타로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PGA 투어 164번째 대회 출전 만에 맛본 우승 감격이다.

특히 그가 획득한 우승 상금은 무려 1000만달러(약 138억5900만원)에 이른다. 투어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인 복제 칼라마티 제인 퍼터와 함께 PGA 투어 PO 우승자에 주는 페덱스컵 등 2개의 트로피도 품에 안았다. 플리트우드는 “첫 우승을 거둬 기쁘다. 마침내 해낸 제 근면함에 만족한다"며 "앞으로 할 많은 우승들 가운데 첫 번째일 뿐이다. 더 나아지려 노력할 것이고,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애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30명만 출전하는 투어 챔피언십에 7년 연속 출전한 임성재는 공동 27위(이븐파 280타)에 머물며 아쉬움을 남겼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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