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법인카드·연회비 등 수익 다각화 'ing'
| 한스경제=이나라 기자 | 카드업계가 정부의 본격적인 대출규제 여파로 하반기 수익성에 경고등이 들어옴에 따라 하락한 수익을 만회할 수 있는 대안 찾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올해 초 카드업계는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의 여파로 지급결제 부문 수익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카드론 등 대출 확대를 통해 수익하락을 방어해 왔다. 그러나 이번 대출 규제로 다시 한번 수익성에 직격타를 맞으면서 수익 다각화가 더욱 절실해진 분위기다.
2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국내 9개 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BC·NH농협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42조4878억원으로 6월 말(42조5148억원)에 비해 다소 줄었다.
이는 지난 6월 27일부터 시행된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에 카드론이 포함되면서 대출 문턱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달 약 3조8000억원씩 증가하던 카드론 취급액 역시 7월에 접어들면서 3조4000억이 늘어나는 데 그치는 등 대출 상승 폭이 수그러들었다.
카드론은 카드사의 대표적인 수익원으로 꼽힌다. 실제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카드사의 수익 중 카드론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18.8%에 달한다. 그러나 대출 규제의 여파로 카드론 취급액이 줄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해 카드사들이 벌어들이는 이자 수익 역시 줄어들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정부의 대출 규제뿐만이 아니라 건전성 관리 역시 시급한 상황인 만큼 카드사들도 카드론 대출을 줄이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이에 카드업계는 법인카드 영업이나 연회비 확대 등 카드론을 대체할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먼저 법인카드의 경우 기업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만큼 건당 이용금액이 개인카드보다 높은 반면 연체율은 상대적으로 낮아 카드사의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큰 사업으로 불린다. 올해 초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나 김재관 KB국민카드 대표 등, 기업영업에 특화된 인물을 카드사가 전진배치 시킨 것도 법인카드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또한 올 2분기에 접어들며 기업들이 서서히 지갑을 풀기 시작한 것도 카드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후 매달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법인카드 이용실적은 지난 4월 반등에 성공한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국내 8개 전업카드사의 법인카드 이용실적은 총 66조895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64조5935억원)와 비교해 3조원(3.6%) 이상 늘었다.
아울러 프리미엄 신용카드를 통한 연회비 수익 확대 역시 카드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1분기 국내 8개 전업카드사의 연회비 수익은 380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가 뛰었다.
프리미엄 카드는 연회비 15만원 이상의 신용카드를 의미하는 데 해당 상품들은 높은 연회비를 받은 만큼, 그에 상응하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요 혜택으로는 높은 적립 및 할인율, 공항 VIP 라운지 입장, 연회비에 상응하는 호텔 멤버십 등이 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프리미엄 혜택으로 무장한 신용카드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 1월 힐튼 호텔과 협업을 통해 '힐튼 아너스 아멕스'를 선보였으며 신한카드는 2월 연회비 30만원대의 프리미엄 카드인 'The BEST-X(더 베스트 엑스)'를 약 6년 만에 출시했다.
아울러 현대카카드는 지난해 1000명 한정으로만 발급된 신용카드 '더 블랙'의 연회비를 기존 2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끌어올리는 등, 자사 프리미엄 카드의 희소성을 강화했다. 또한 올해 6월에는 연회비 700만원 상당의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 센츄리온 카드'를 선보였다.
이 외에도 하나카드는 자사의 프리미엄 카드 '제이드'의 라인업 확대에 나섰으며 삼성카드는 프리미엄 카드회원을 대상으로 전국 유명 도시 특급호텔 뷔페 '1+1' 혜택을 제공하는 'DINNING WEEK' 를 진행하는 등 프리미엄 고객 확보에 나섰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프리미엄 카드 시장의 경우 높은 연회비 수익뿐만 아니라 높은 이용실적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경쟁이 매우 치열한 사업 중 하나다"고 말했다.
이나라 기자 2country@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