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 손흥민(33·LAFC)이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놀라운 적응력을 선보이고 있다. LAFC 입단 3번째 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리며 MLS 홈페이지 메인을 장식했다.
손흥민은 24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댈러스와 2025 MLS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전반 6분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그는 데니스 부앙가(31)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의 키커로 나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은 그 외에도 전반 35분과 후반 25분, 후반 39분 등 슈팅을 때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다만 LAFC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면서 슈팅 8회, 유효 슈팅 3회, 패스 성공률 81%(35/43), 기회 창출 6회로 펄펄 날았다. 키 패스도 8회나 했다.
승부를 가리지 못해 아쉬움은 남았지만, LAFC 입장에서 손흥민이 리그에 완벽 적응한 모습은 상당히 고무적인 부분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지난 7일 LAFC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손흥민은 10일 시카고 파이어와 원정 경기(2-2 무)에서 후반전에 교체 투입돼 동점골로 이어진 페널티킥을 얻어낸 바 있다. 이후 17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과 원정 경기(2-0 승)에서 도움을 올리며 첫 공격 포인트를 달성하더니 댈러스를 상대로 마침내 MLS 1호골을 뽑았다.
손흥민은 뉴잉글랜드전에 이어 2주 연속이자 2번째로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OM)’에 선정됐다. 아울러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로부터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8.6을 부여 받았다. MLS 사무국은 "손흥민이 리그에서 월드클래스급 데뷔골을 터뜨렸다"며 “한국의 슈퍼스타이자 LAFC 역대 최고 이적료 선수인 손흥민의 데뷔골로 31일 샌디에이고와 홈 데뷔전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고 강조했다.
LAFC는 리그 전적 11승 8무 6패 승점 41이 되면서 4위로 도약했다. 손흥민이 3경기 만에 상당한 임팩트를 발휘하면서 그가 단순히 팀 성적 향상을 넘어 리그 격상까지 이끌 것이라는 당초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MLS 전설인 알렉시 랄라스(55)는 자신이 운영하는 팟캐스트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서 '손흥민이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보다 더 나은 MLS 홍보대사가 될 수 있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손흥민은 훨씬 더 개방적이고 직접적으로 나설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유 중 하나론 “손흥민은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 미국 내 엄청난 한국계 인구와 전 세계의 한국 팬들, 그리고 해외 손흥민 팬, 토트넘 홋스퍼 팬, EPL 팬들까지 있다”고 설명했다. EPL 득점왕 출신인 손흥민이 MLS에서도 연일 경기 감각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면서 향후 멀티골 달성 여부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