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 롯데마트가 인도네시아 유통 시장에 맞춘 새로운 매장 포맷을 도입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21일 인도네시아 발리 덴파사르에 있는 롯데마트 발리점을 ‘하이브리드형 매장’으로 리뉴얼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지리적 특성상 대도시에 온라인, 슈퍼마켓 등 소매업태가 발달했으나 그 외 지역은 물류 인프라 제약으로 소규모 소매상 중심 도매 유통 구조가 자리 잡았다. 기존 롯데마트의 도매점은 호레카(호텔·레스토랑·카페) 사업자와 소매장을 위한 대용량 상품 중심으로 구성돼 신규 고객 유치 및 일반 소비자 접객력이 낮았다.
이번 매장은 소매와 도매의 강점을 결합해 일반 소비자사업자 고객과 일반 소비자를 모두 고려한 형태다. 사업자 고개를 위한 도매 상품은 물론,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K 푸드 중심의 그로서리가 준비됐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역 반경 3km 이내 약 12만 명의 배후 수요, 월평균 120만 명 이상의 관광객 등을 고려해 발리점을 첫 하이브리드 점포로 선정했다.
우선 이번 매장을 약 15000평 규모의 그로서리 전문 매장으로 재단장해 매장 면적 90%를 먹거리로 구성했다. 기존에는 도매점이 2000평 규모를 차지했다. 롯데마트는 ‘롱 델리 로드(Long Deli Road)’를 중심으로 즉석조리 식품 공간 ‘요리하다 키친‘, 자체 피자 브랜드 ‘치즈앤도우‘, 정통 유럽풍 베이커리 ‘코페아 카페앤베이커리‘ 등을 마련했다. 이 중 요리하다 키친에는 떡볶이 등 한국 요리는 물론 붕어빵과 같은 디저트가 준비됐다. 관광객의 간편식 수요를 고려해 소용량 및 가성비 도시락 상품을 확대했다.
코페아 카페엔베이커리는 이번 리뉴얼의 핵심이다. 롯데마트는 해당 공간이 방문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매장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칼리 킨타마니 원두를 사용한 커피, 샌드위치, 한국식 간식빵 등이 준비됐다.
또 현지 비건 식문화를 반영한 ‘샐러드존‘, 중산층 및 관광객 고객을 겨냥한 ‘과일 특화존‘, 한 달 살기 호주인들을 고려한 ‘인터내셔널존‘ 등이 있다. 기념품, 발리 특산품 등을 구매할 수 있는 ‘머스트 헤브 오브 발리‘ 매장도 신설했다.
롯데마트는 도매 공간을 인기 상품 위주로 구성해 500평으로 축소했다. 호레카 고객을 위한 대용량 삼겹살, 스시용 횟감 등을 최초 제공한다. 대용량 베이커리 수요를 위한 ‘베이커리 팩토리‘도 새롭게 선보인다. 가공식품은 인기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침구류, 슬리퍼 등 업무 및 시설용 필수 소모품 상품군도 강화했다.
소매업자를 겨냥한 ‘리테일러존‘에서는 인기 브랜드와 대용량 상품을 늘렸다. 과자류까지 상품 구색도 확대했다. 발리 권역 최대 규모의 '사셰(Sachet) 상품존'도 구성했다. 사셰는 소규모 유통업자의 핵심 재판매 아이템으로 일상 필수품을 소포장 단위로 제작된다. 롯데마트는 고객 유형별 공간을 분리해 편의성도 높였다.
롯데마트는 전문 고객 유형별 전담 영업팀을 구성해 맞춤형 영업도 강화한다. 무료 배송 서비스, 재주문 시스템 등 지원 체계로 전문 고객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고객 만족도와 거래망 확대를 동시에 달성할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이번 발리점을 시작으로 하이브리드형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리테일 시장에서의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김태훈 롯데마트·슈퍼 인도네시아법인장은 “발리는 다양한 고객층이 공존하는 국제 관광지로 도매와 소매를 결합한 혁신 모델을 적용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며 “이번 리뉴얼을 통해 지역 주민과 관광객, 전문 고객에게 편리한 쇼핑과 차별화된 미식, 전문화된 경험을 제공해 인도네시아 사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령 기자 box091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