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해 4월부터 MDL·DMZ 인근서 공사 중
확성기 도발 및 위협 사격 중지 주장
"지난 19일 MDL 침범, 북군 예의주시 중"
합동참모본부가 공개한 북한군 동향./합참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합동참모본부가 공개한 북한군 동향./합참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 북한이 23일 휴전선 부근에서 공사 중인 자국 군에 한국이 경고사격을 했다며 도발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고정철 북한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육군 중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부 국경 일대에서 군사적 충돌을 야기시키는 위험한 도발행위를 당장 중지해야 한다'라는 제목의 담화를 발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고정철은 "8월 19일 한국군 호전광들이 남쪽 국경선 부근에서 차단물 영구화 공시를 진행하고 있는 우리 군인들에게 12.7㎜ 대구경 기관총으로 10여발의 경고사격을 가하는 엄중한 도발 행위를 감행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군대는 정상적인 국경 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한민국과 접한 남부 국경을 영구적으로 봉쇄하기 위한 차단물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군사적으로 예민한 남부 국경 일대의 긴장 격화 요인을 제거하고 안정적 환경을 담보하기 위한 것으로서 그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북한은 지난해 4월부터 군사분계선(MDL) 인근과 비무장지대(DMZ) 북측에 병력을 투입해 삼중 철책을 설치하고 대전차 방벽을 세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6월 25일과 7월 18일 두 차례에 걸쳐 주한미군 측에 공사 관련 내용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군이 3, 6, 15, 28 사단 등 여러 부대를 통해 확성기 도발 방송을 확대하고 있으며 '사격하겠다'는 위협적 망발이 일상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고정철은 한미연합 '을지 자유의방패(UFS)' 연습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한국이 경고사격을 했다고 했다.

그는 "군사적 충돌을 노린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도발행위"라며 "만일 군사적 성격과 무관한 공사를 구속하거나 방해하는 행위가 지속되는 경우 우리 군대는 이를 군사적 도발로 간주하고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지난 19일 북한군이 중부전선 MDL을 침범해 경고사격의 조치를 한 바 있다"며 "북한국은 북상했고,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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