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전남 순천시 서면 순천일반산업단지 내 한 레미콘공장에서 간이탱크 청소 작업 중이던 작업자들의 질식 사고가 발생해 119구급대가 출동해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후 전남 순천시 서면 순천일반산업단지 내 한 레미콘공장에서 간이탱크 청소 작업 중이던 작업자들의 질식 사고가 발생해 119구급대가 출동해 있다. /연합뉴스

 

| 한스경제=김근현 기자 | 전남 순천의 한 레미콘 공장에서 노동자 3명이 쓰러져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21일 오후 1시 29분께 순천시 서면 순천일반산업단지 안에 있는 A 레미콘공장 지상 간이탱크 내부에서 3명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소방 당국에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오후 1시 39분께 탱크 내부에서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진 노동자 3명을 발견했다.

당국은 원기둥 형태인 탱크의 입구가 좁아 구조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자 수직으로 세워진 탱크를 옆으로 눕혀 구조했다.

당시 공장 구조물을 굴착기로 부수고 탱크를 눕히는 등 진입로를 확보하는 과정과 구조 작업이 병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공장장인 김씨를 비롯한 3명은 사고 초기 외주 업체 소속으로 알려졌지만 구조 과정에서 이 업체 임직원으로 신원이 확인됐다.

이날 A 레미콘공장에서는 콘크리트 혼화에 쓰이는 화학약품의 저장 탱크 내부를 청소하는 작업이 이뤄졌는데 숨진 노동자 2명 중 1명이 탱크 청소에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1명이 작업이 끝났음에도 밖으로 나오지 못하자 다른 2명이 도우러 탱크에 들어갔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 초기 탱크 내부의 공기질은 정상적으로 숨을 쉬기가 어려운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정상 범위(250∼400ppm)의 약 10배인 3400ppm으로 집계됐으며 밀폐된 공간에서 곧잘 발생하는 유해가스인 황화수소도 적정 기준(10ppm 미만)을 초과한 58ppm으로 파악됐다.

김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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