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상은 기자 | 포항시가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인 지멘스헬시니어스와 210억 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하며 첨단 의료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상북도와 포항시는 2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지멘스헬시니어스㈜와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이강덕 포항시장, 양금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임주희 포항시의회 경제산업위원장, 이명균 지멘스헬시니어스㈜ 대표이사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지멘스헬시니어스㈜는 2026년부터 2027년까지 포항테크노파크 내 9,800㎡ 부지에 심장 초음파 의료기기 생산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500만 달러(약 210억 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투자가 완료되면 심장 초음파 의료기기 생산 능력은 연간 50만 대에서 최대 100만 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400명 이상의 신규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지멘스헬시니어스㈜는 2008년 포항에 첫 공장을 설립한 이후,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첨단 의료기기 산업 발전에 기여해왔다. 특히 생산 제품의 특성상 섬세한 작업이 요구되어 현재 포항공장 근로자 중 절반 이상이 여성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번 투자로 채용될 인력 또한 상당수가 여성 근로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심장용 초음파 의료 장비의 핵심 부품인 Transducer(초음파 탐촉자)는 고대역 주파수, 제스처 감지, 단결정 압전소자 기술 등을 활용하여 선명한 영상 구현이 가능하다. Intracardiac Echocardiography(ICE) Catheter는 360도 이미징 기능, 실시간 4D 영상, 칼라 도플러 기능 등을 통해 심장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심장 시술의 정확성과 안정성을 높인다.

심장 초음파 의료기기는 비침습적이며 고해상도의 정밀한 심장 진단이 가능한 의료 장비로, 고령화와 심혈관 질환 증가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번 생산 증설을 통해 국내외 의료기기 공급이 안정화되면 포항이 첨단 의료 산업 거점 도시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공급망 불안 속에서도 투자를 결정해주신 지멘스헬시니어스에 감사드린다"며 "포항의 우수한 연구 인프라와 행정 지원을 바탕으로 지멘스헬시니어스가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철강 중심의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이차전지, 바이오, 수소, AI 등 미래 첨단 산업으로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기회발전특구 및 특화단지 지정, 연구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국가첨단전략산업 유치에 힘쓰고 있다.

이상은 기자 si406685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