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재첩, 세계적 브랜드로… K-푸드 도약
수산물유통센터, 체험형 복합문화공간 탈바꿈
| 한스경제=하태민 기자 | 전남 광양시는 전통 해양수산 산업 틀을 넘어 글로벌 흐름과 지역 특성을 접목한 '지속 가능한 미래형 해양수산 모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수산자원 감소, 소비 트렌드 변화 등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지역 수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철강·항만 중심 산업 구조를 넘어 해양수산을 새로운 도시 성장축으로 키워 지역 발전 균형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2019년부터 '어촌뉴딜 300사업'과 '내륙어촌 재생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최근에는 총 150억원 규모 '포구 현대화 사업'을 본격 진행 중이다.
사업 대상지는 △광영동 도촌포구 △마동 와우포구 △다압면 섬진포구 등 3곳으로 선착장 및 호안 정비, 부잔교·잔교 설치, 어업지원센터 건립 등이 포함됐다. 현재 와우포구와 섬진포구는 준공을 마쳤고 도촌포구는 12월 완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어업인 소득 증대는 물론 관광객 유입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지역협의체와 연계한 주민 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 및 지속 가능한 관리 체계 마련도 병행할 계획이다.
광양을 대표하는 특산물 섬진강 재첩은 2023년 7월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로부터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등재되며 국제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를 계기로 재첩 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글로벌 브랜딩 전략을 추진 중이다. 브랜드화와 가공식품 개발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오는 10월 FAO 주관 인증서 수여식 및 국제 전시회에 참가해 섬진강 재첩 생태·문화적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린다.
광양수산물유통센터는 기존 도매 중심 기능에서 벗어나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복합문화공간으로 전환하고 있다.
수산물 유통과 문화·체험이 결합된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으며 어린이집 견학 프로그램을 통한 교육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시민 아이디어 공모 결과, 문화행사 및 체험 콘텐츠에 대한 높은 수요가 확인된 가운데 다음달에는 수산물 직거래 장터도 열린다.
이를 시작으로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지속 확대해 유통센터를 광양 대표 수산문화 명소로 육성한다. △스마트 어업 육성 △어촌 정주 여건 개선 △특산물 글로벌 브랜딩 △유통센터 활성화를 핵심 전략으로 설정하고 지속 가능한 수산업 모델 구현에 나선다.
디지털 기반 스마트 어업 도입으로 생산성과 안전성을 높이고 친환경 내수면 양식 기반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역 특산 수산물인 김부각, 섬진강 재첩, 전어, 벚굴 등을 가공·상품화해 K-푸드로 확장하고 국내외 시장 진출과 글로벌 인지도 제고를 동시에 추진한다.
정인화 시장은 "철강·항만 중심 도시에서 해양수산이라는 새로운 성장축을 더해가고 있다"며 "섬진강 재첩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와 수산문화공간 조성을 통해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어업인 소득 증대를 이끌어 지속 가능한 해양수산 도시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정승재 철강항만과장도 "포구 현대화, 재첩 브랜드화, 유통센터 활성화를 통해 지역 수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현장 중심 행정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