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 곽호준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 1톤 트럭 판매량이 2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전기 화물차의 품귀 현상으로 중고차 시세가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국내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K Car)'가 발표한 '상용 화물차 시세·거래 분석'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1톤 트럭 신규 등록 대수는 3만9839대로 전년 대비 28.2% 감소했다. 내연기관 트럭 판매가 급감한 것과 달리 전기 화물차는 수급 불균형으로 시세가 강세를 이어갔다.

케이카 8월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기아 더 뉴 봉고Ⅲ 트럭 EV 카고 평균 시세는 1540만원(전월 대비 +3.4%) ▲현대 포터2 일렉트릭은 1896만원(+1.7%)으로 집계됐다. 반면 내연기관 차량은 보합세를 보였으며 ▲봉고Ⅲ LPi 2.5 터보 카고(-1.7%) ▲포터2 LPi 2.5 터보 카고(-1.6%) 등 액화석유가스(LPG) 모델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기 화물차 시세 상승의 배경에는 ▲공급 부족 ▲전기차 보조금 축소 ▲신모델 부재로 교체 수요가 줄면서 중고차 물량이 제한되며 희소성이 높아졌다. 케이카 플랫폼에서도 포터2 일렉트릭·봉고Ⅲ EV의 검색량이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33.5% 늘었다.

조은형 케이카 PM팀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트럭 판매는 급감했지만 전기 화물차는 공급 부족으로 시세가 상승세"라며 "공급 제약이 해소되지 않는 한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곽호준 기자 khj@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