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NDC 달성까지 2억톤 감축해야
| 한스경제=이성철 기자 | 지난해 국가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이 6억9158톤으로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7억톤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2024년도 국가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을 발표했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확정치(2024년도 확정치는 2026년 하반기 공개)보다 1년여 앞서 국가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을 추산해 2020년부터 매년 공개하고 있다.
이번 2024년도 잠정배출량은 파리협정에 따른 새로운 기준인 2006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산정지침(2006 IPCC 지침)과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이행점검을 위한 1996 아이피시시(IPCC) 지침을 적용해 병행 산정했다.
파리협정에 따른 2006 아이피시시(IPCC) 지침 기준의 2024년도 잠정배출량은 6억9158만톤으로 전년 잠정배출량 대비 1419만톤(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6 아이피시시(IPCC) 지침으로 잠정배출량을 산정할 경우 전년 잠정배출량 대비 963만톤 감소한 6억3897만톤으로 분석됐다.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기준연도인 2018년도 확정배출량과 비교하면 9389만톤이 감소했다.
다만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2억200만톤을 감축해야 하며 이는 매년 3.6% 이상의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수준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든 이유는 전기를 생산할 때 석탄을 덜 쓰고 원자력과 재생에너지를 더 썼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기 사용량은 595.6TWh로 전년(588.0TWh)보다 1.3% 늘었다.
그러나 전기 등 에너지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2억1천830만톤으로 전년(2억3천90만톤)보다 5.4%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석탄 발전량이 184.9TWh에서 167.2TWh로 줄고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각각 180.5TWh에서 188.8TWh로, 49.4TWh에서 53.7TWh로 각각 늘었기 때문이다.
산업 부문 배출량은 2억8590만톤으로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 산업 부문의 배출량은 일부 업종의 경기회복으로 생산량이 늘어난 데다 온실가스 원단위(배출량/생산량) 개선 부진 등이 더해지며 배출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돼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석유화학 업종은 기초유분 생산량이 전년 대비 6.3% 증가함에 따라 배출량은 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 업종은 석유제품 생산량이 전년 대비 2.4% 증가하고 배출량은 6.1% 증가해 온실가스 감축 노력의 정도를 의미하는 온실가스 원단위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과 시멘트 업종은 생산량 감소 등으로 배출량이 감소했다. 철강 업종은 조강 생산량이 전년 대비 4.8% 감소한 영향으로 배출량도 0.1% 감소했다. 시멘트 업종은 생산량과 배출량이 각각 9.3%, 9.0% 줄었으며 두 업종 모두 온실가스 원단위 개선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은 공정에서 사용되는 불화가스 감축시설 운영 확대 등으로 배출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외에도 이산화탄소(CO2)의 1백배~1만배 이상의 온난화 효과가 있는 냉장‧냉방기기용 냉매가스, 발포제 등으로 주로 사용되는 수소불화탄소(HFCs) 배출량이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건물 부문의 배출량은 4359만톤으로, 평균기온의 상승(13.7 → 14.5℃)과 난방도일 감소(2348 → 2216 도일)로 도시가스 소비가 2.5%(1만3918→1만3567천TOE) 줄면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그러나 건물에너지사용량통계에 따르면 건물 부문에서의 에너지 총사용량(전기와 열 포함)은 오히려 전년 대비 3.9% 증가(3만5888→3만7275천TOE)하면서 발전수요 증가에 상당 부문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송 부문의 배출량은 9746만톤으로 경유차는 4.2% 감소했으나 무공해차 보급의 둔화와 휘발유 사용 차량의 증가(휘발유 0.9%, 하이브리드 32.0%)로 전년 대비 0.4% 감소에 그쳤다.
농축수산 부문의 배출량은 2556만톤으로 벼 재배면적이 1.4% 감소(708→ 698천ha)하며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폐기물 부문의 배출량은 1752만톤으로, 폐기물 매립량이 점진적으로 감소하며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온실가스를 흡수, 저장해 총배출량을 상쇄하는 흡수량은 4016만톤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이는 주요 흡수원인 산림 부문에서 산불 피해면적 및 산지전용 면적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최민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최근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감소 추세이나 경기둔화, 평균기온 상승이라는 외부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며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의 대폭 확대 등 보다 강도 높은 감축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성철 기자 leesc@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