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 ‘된다하면 무조건 될 거야. 할 수 있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전설’ 장하나(33)의 카카오톡 프로필 상태 메시지에는 당찬 자기암시 문구가 적혀 있다.
사실 장하나가 원하는 성적을 내지 못한 건 벌써 4년째가 됐다. 그는 2012년부터 2021년까지 투어 정상급을 유지했던 선수다. 그 10년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을 포함해 매년 최소 1승 이상을 거뒀던 ‘꾸준함의 대명사’였다. 그러나 2022년부터는 투어 최하위권으로 추락해 사실상 1부 선수로서 경쟁력을 잃었다.
2022시즌 26개 대회에 나서 상금 수령 대회가 9개에 그쳤고, 2023시즌엔 28개 대회에 나서 2개 대회에서 상금을 받는 데 머물렀다. 지난 시즌엔 고작 4개 대회에 나서 1개 대회(72위)에서 상금을 수령했다. 올해 나선 16개 대회에서는 컷 탈락 13회, 기권 3회로 상금 한 푼 수확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박민지(63억9485만원)에 이어 투어 통산 상금 역대 2위(57억7049만2684원)에 올라 있다. 전성기 시절 임팩트와 꾸준함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근 박성현의 부활샷은 장하나에게도 시선이 쏠리게 했다. 장하나처럼 최정상에 있다가 2020시즌부터 최하위권 선수로 곤두박질친 전 세계랭킹 1위 박성현은 5년 넘게 컷 탈락이 일상이다가 모처럼 만의 고국 나들이였던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7~10일)에서 공동 11위로 선전했다. 이후 LPGA 투어로 돌아가서도 스탠더드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2019년 8월 AIG 여자오픈 8위 이후 6년 만의 ‘톱10(공동 7위)’ 진입에 성공했다.
박성현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골프는 잘 되다가 한번 잘되지 않아도 멘털이 굉장히 많이 흔들리는 종목이다. 계속 잘 되기 위해 새로운 걸 고쳐가면서 잘 되든 안 되든 나아가고 싸움해야 하는 게 골프라 생각한다. 저는 하루하루 더 좋은 쪽으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드가 올해까지인데 할 수 있는 만큼 계속할 생각이다. 시드가 유지되던 그렇지 않던 마지막 대회까지만 생각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박성현은 “‘하면 무조건 된다’는 마음이 있다”며 우승에 대한 갈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부활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건 장하나도 마찬가지다. 둘 다 올해로 정규 투어 시드가 끝난다. 장하나는 21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포천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6663야드)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 출전한다. 장하나가 박성현처럼 기적의 부활샷을 날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