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레인지 기준 최대 377km까지 주행 가능
| 한스경제= 곽호준 기자 | "고객의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통합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왔으며 그 고민의 결과가 바로 PV5입니다."
19일 기아 관계자가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첫 주인공 'PV5'의 시승을 앞두고 한 말이다. PV5의 핵심은 고객들의 다양한 라이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사용자 편의성과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기아 PV5는 '패신저'와 '카고' 두 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두 모델 모두 차체 크기는 동일하지만 실내 구성에서 차이를 보인다. 탑승자의 편리한 이동에 초점을 맞춘 5인승 패신저는 1·2열 좌석을 배치했고 1열 외에 긴 적재 공간(4420ℓ)을 갖춘 카고는 물류 배송에 중점을 둔 차종이다.
PV5는 기아의 전동화 전용 PBV 플랫폼 'E-GMP.S'를 기반으로 설계된 최초 모델이다. 이 플랫폼은 차체 크기 대비 실내 공간의 극대화가 특징으로 운전석부터 적재 공간까지 바닥이 낮고 평평해 버릴 공간이 없다.
외관은 차체 길이(4695㎜) 대비 전고(1905㎜)가 높아 미니밴을 닮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기지만 2995㎜의 긴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대형 레저용차(RV)급 차량의 실내 공간을 구현했다.
패신저 모델은 높은 차체임에도 2열 승객을 위한 배려를 놓치지 않았다. 저상 플로어 설계로 스텝고(차에 오르내릴 때 발을 내딛는 스텝 높이)를 약 40cm까지 낮춰 누구나 편하게 승하차가 가능하다.
1열도 간결한 구성과 실용성이 돋보인다. 운전석을 중심으로 곳곳에 수납공간을 마련하고 작지만 시인성이 좋은 '7.5인치 디지털 계기판'에는 주행 중 필요한 정보들을 모두 담았다.
중앙에 위치한 '독립형 12.9인치 디스플레이'는 기존 기아차와는 달리 'PBV 전용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탑재되는데 스마트폰과 유사한 인터페이스로 누구나 쉽고 빠르게 적응이 가능하다.
인포테인먼트는 내비게이션과 같은 기본 기능 외에 앱 마켓을 통해 다양한 앱을 추가로 설치해 개인화가 가능하고 빠른 응답성과 간결한 구성 덕분에 운전 중에도 직관적이고 편하게 조작이 가능하다.
주행 성능은 패신저와 카고 모두 기대 이상이다. 최고출력 120kW(약 163마력), 최대토크 250Nm의 전기모터는 부드럽고 일관된 가속 성능을 발휘해 일상에서 주행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노면의 요철이나 과속방지턱 통과 시 하체로 전해지는 충격도 효과적으로 흡수한다. 어느 정도 속도가 있는 상태에서 긴급 제동 시 앞뒤로 발생하는 피칭과 급격한 코너를 돌아나갈 때 느껴지는 좌우 롤링도 잘 억제한다.
카고 모델은 기존 상용차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뜨린다. 상용차임에도 스티어링 조향이 편하고 회전반경이 짧아(5.5m) 비좁은 교차로나 유턴 구간도 손쉽게 통과한다. 조용한 전기차 특성상 더 두드러질 수 있는 풍절음이나 공명음 등에 대한 방음 대책도 만족스럽다.
PV5의 배터리는 '롱레인지(71.2kWh)'와 '스탠다드(51.4kWh)' 두 가지다. 패신저는 롱레인지 단일 사양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358km, 카고 롱레인지는 377km를 달린다. (카고 스탠다드는 280km)
시승을 마치고 패신저는 약 52km를 주행한 결과 kWh당 5.2km의 전비(연비)를 기록했고 남은 주행 거리는 313km였다. 카고는 약 42km 주행 후 전비는 kWh당 5.9km로 남은 주행 거리는 345km였다. 이는 실제 주행 가능한 거리가 인증 거리보다 무난하게 더 달릴 수 있다는 의미다.
가격은 ▲패신저 4540~4820만원(친환경 세제혜택 후 가격) ▲카고 4200~4470만원이다. 고객 인도는 8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곽호준 기자 khj@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