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인도네시아 금융사고 손실 반영...상반기 해외법인 순익 감소
우리은행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324억96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944억3600만원 대비 65.58%가 감소했다. /한스경제DB
우리은행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324억96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944억3600만원 대비 65.58%가 감소했다. /한스경제DB

|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 우리은행이 올 상반기에 국외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우리은행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중 유일하게 중국시장에서 고전했으며 해외법인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실적을 기록했던 인도네시아에선 외부인 사기로 인한 손실을 반영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최하위로 떨어진 우리은행은 대형법인과 기업투자금융(CIB)지점을 중심으로 리테일·기업금융의 균형잡힌 성장을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디지털 금융·지점 확대·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양질의 성장을 이어갔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324억96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944억3600만원에 비해 65.58%가 감소했다. 

법인별 실적을 살펴보면 △우리아메리카은행(253억4200만원·지난해 동기 대비 49.87%↑) △러시아우리은행(165억600만원· 지난해 동기 대비 98.91%↑) △베트남우리은행(358억5600만원·지난해 동기 대비 25.92%↑) △캄보디아우리은행(150억8100만원·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전환) 등이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다만 중국우리은행(2024년 상반기:114억4800만원→ 2025년 상반기:52억700만원 순손실),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2024년 상반기:308억6100만원→ 2025년 상반기:603억8400만원 순손실), 우리웰스뱅크필리핀(2024년 상반기:18억7500만원→ 2025년 상반기:4억1800만원 순손실), 브라질우리은행(2024년 상반기:6억7600만원→ 2025년 상반기:48억3100만원 순손실) 등, 적자로 전환하거나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이에 4대은행 해외법인 실적 순위가 지난해 2위에서 올해는 최하위로 떨어졌다. 은행별 당기순이익 규모를 살펴보면, 신한은행이 3151억510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KB국민은행(726억8100만원) △하나은행(448억8500만원) △우리은행(324억96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해외법인 실적에 대해 "중국 법인은 부동산 부문 침체 장기화로 대출자산 건전성 하락으로 대손비용이 증가했으며 경기 하락으로 인한 신규 대출 수요 위축 및 기존 대출의 연체율 상승한 영향이다"며, "필리핀은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현지 가계의 부채 상환 능력이 악화되면서 연체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인도네시아 시장은 "외부인에 의한 사기로 인해 반기에 약 7300만달러(약 1020억원) 손실을 반영했다"면서, "글로벌 로펌을 선임해 하반기 중 자산 회복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 6월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에서 거래 중인 인도네시아 기업의 사기 (혐의) 로 의한 금융사고를 공시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2030년까지 글로벌 수익의 비중을 전체의 25%까지 늘려 '아시아 넘버원(No.1)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대형법인과 기업투자금융(CIB)지점을 중심으로 리테일·기업금융의 균형잡힌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법인의 경우 핵심 예금 증대를 통한 조달구조 개선, 위험가중자산 관리 통한 안정적 자산 리밸런싱, 신사업 추진을 통한 비이자 수익원 발굴에 집중할 예정이다.

CIB 지점의 경우 수익성이 확보된 둘 이상의 복수 금융기관이 공통의 조건으로 기업에 자금을 융자하는 신디케이드 론(신디론)의 선별취급을 추진할 계획이며 또한 국내외 연계영업 활성화를 통해 전행 시너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디지털뱅킹 역량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지털 영업 강화를 위해 고성장 중인 동남아시아 지역의 뉴원(New WON) 글로벌뱅킹 재구축을 추진하고 지역별 톱티어(Top-Tier)급 디지털 및 핀테크 기업과 제휴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앞서 베트남우리은행은 베트남 국영 결제 중계망 사업자인 ‘나파스(NAPAS·National Payment Corporation of Vietnam)’와 현지 외국계 은행 최초로 ‘태국 QR결제 서비스’를 출시했다. 또한 웹케시글로벌과는 ‘베트남 전자 금융 서비스’를 선보였다. 더불어 ‘브이엔페이(Vnpay)’·‘잘로페이(Zalopay)’ 등 현지 대형 결제 플랫폼사와 제휴 채널을 신설했으며 베트남 최대 버스 승차권 예매 플랫폼인 ‘베쎄레(VEXERE)’와 제휴 서비스도 오픈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영토 확장에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올해 4월에는 폴란드 지점을 신설해 동유럽 진출 지상사 영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텍사스주 오스틴에 우리나라 은행 최초로 지점을 개설하고 영업을 시작했다. 오스틴 지점은 미국 남부 지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계좌 개설·송금·대출 등 기본적인 금융서비스를 지원한다. 

우리은행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자산 건전성 및 내부통제 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시중은행 처음으로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해외영업점 직원들이 사용하는 은행 전산프로그램에 지문인증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번 지문인증 시스템에는 지문인식기기 내부에 정보를 암호화해 관리할 수 있는 신기술이 도입됐다. 직원 본인의 지문인증으로 전산시스템 로그인과 업무 결재가 가능하도록 해 타인의 접근통제, 직원간 업무 대행 등 금융사고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회의체 구성을 통해 신용리스크와 잠재적 부실여신의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내부통제플랫폼 구축을 통해 국가별 현지 감독당국의 규제에 선제적 대응 및 사고예방을 위한 모니터링 기능도 강화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서 "글로벌 전문심사역을 양성하고 보다 체계적인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전사적으로 글로벌 영업을 지원하고 관리하는 체제를 구축하는 중이며 이를 통해 양적 성장과 더불어 질적 성장도 함께 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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